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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안풍경이 아름다운 제주올레길 10코스 (화순해수욕장-용머리해안-송악산-모슬포항)

산내들.. 2010. 7. 6. 08:43

'제주올레 10코스 (화순해수욕장-용머리해안-송악산-모슬포항)'


안덕면 화순해수욕장에서 시작하여 산방산을 옆으로 지나 송악산을 넘어 대정읍 모슬포항까지의 해안올레 코스다.
제주올레를 통해 대중에게는 처음 소개된 산방산 밑 소금막 항만대의 비경을 감상할 수 있는 길이다.
국토 최남단 산이자 분화구가 있는 송악산을 넘는 것이 특징이다.
송악산 분화구 정상에서 마라도와 가파도를 가깝게 조망할 수 있고, 반대편으로는 산방산, 오름군,
영실계곡 뒤로 비단처럼 펼쳐지는 한라산 비경도 감상할 수 있다.

 

 

 

▼ 화순해수욕장 
작지만 아름다운 해수욕장, 모래가 부드럽고 수심이 완만해서 아이들과 해수욕을 즐기기에 좋다.
바다 쪽으로는 멀리 형제섬이 보이고, 내륙쪽으로는 산방산이 한눈에 들어오는 절경이다.
용천수을 이용한 노천 담수욕장이 있어, 담수욕도 즐길 수 있다.
해수욕장 서쪽에는 큰돌이 누워있는 서근(썩은)다리 동산이 있다.
수중 화산 작용으로 형성된 화산쇄설물들의 퇴적지형이 누렇게 풍화되어 '썩은'이라고 표현된 듯하다.
에메랄드 바닷 물빛이 아름다운 주상절리 지대에는 작은 모래 뱃사장이 아담하게 자리잡고 있으며
해안사구 해변은 푸른이끼가 덮혀있는 퇴적암반이 너설을 이루며 길게 드리워져 있어 해변을 걷는 재미가 솔솔하다. 

 

 

 

 

▼ 산방산·용머리 해안
거대한 암벽에 압도 당하는 산방산이 짙은 안개에 덮혀 신비로움을 더해준다.

산방산은 높이 395m로 모슬포로부터 동쪽 4㎞ 해안에 있다.
산정에서 바라보는 남해의 마라도·형제도·화순항의 경관이 뛰어나며 제주10경의 하나이다.
난대상록수림이 울창하게 우거진 이 지역은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었으며 
약난초, 보춘화, 된장풀, 백량금, 지네발란, 섬화양목 등 희귀식물이 자생하고 있다. 
용머리해안은 바닷가에 형성된 거대한 퇴적암이 기기묘묘한 형태로 펼쳐져 있어 최고의 해안 경관으로 꼽힌다.
용머리라는 이름은 진시황이 자신에게 위협이 될 만한 인물이 날까 두려워하여
도술에 능한 호종단에게 명하여 영웅이 날 만한 곳의 지맥을 끊도록 했다하여 유래되었다고 한다.
이에 호종단은 천하를 돌며 지명을 살폈는데, 이곳의 해안이 흡사 용과 같다며 용의 허리 부분을 끊었다고 전해진다.
조선시대 네델란드인 하멜이 표류한 곳이기도 하다.

아름다운 해안 경관을 자랑하던 용머리 해안의 일주 산책로는

1987년 조성 당시에 바닷물에 잠기는 일이 거의 없었으나 최근 들어 바닷물에 잠기는 시간이 점점 길어지고 있다. 

지구 온난화의 영향을 받아 하루 평균 4~6시간 정도 바닷물에 잠기고 있으며,

밀물 때에는 조금이나 사리에 상관없이 잠기고 있어, 머지않아 배를 타고 관광을 해야하는 시대가  올 수도 있다.

 

 
※ 해산물
용머리 해안에 옹기종기 모여있는 보따리 노점에서는
신선한 멍게, 해삼, 소라, 문어, 전복 등을 맛 볼 수 있다.

 

 

 

 

 

▼ 사계 화석 발견지
용머리해안을 지나면 형제해안길이 이어진다.
바닷쪽으로 눈길을 주면 형제섬이 사이좋게 시야에 들어오고
사계포구를 지나면 푸른 초원의 해안 모래둔덕길을 걷게 되는데
이 곳은 갯보리사초와 갯메꽃, 애기달맞이꽃 등이 피어나 아름다움을 안겨준다.
이 일대의 사람 발자국, 새 발자국, 우제류 발자국들은 탄소동위원소를 이용한 연대 측정 결과
구석기 말기에서 신석기 초기인 7.000년~15.000년 전의 것으로 밝혀졌다.

 

 

 

▼ 송악산
송악산의 원래 이름은 '절울이'다.
절(파도, 바닷물결)이 높은 벼랑에 부딧쳐 우레같이 들린다는 것이다.
옛날 남쪽 절벽 위에서 풍류객들이 주연을 즐기며 피리, 장구 소리를 내면 바다거북도 같이 놀았다 전한다.
태평양 전쟁 말기에 일본군이 만든 진지 동굴이 해안 절벽을 따라 숭숭 뚫려 있어 아픔이 느껴지는 현장이기도 하다.
송악산은 여느 오름과 달리 여러 개의 크고 작은 분화구가 있다.
검붉은 송이들이 노출된 푸석푸석한 오름임에도 불구하고 원래의 지형이 잘 보존 되었지만
등산로 주변은 이 곳을 찾는 많은 발길로 인해 훼손 된 곳이 더러 보인다.
주봉의 높이는 해발 180m로  둘레 500m, 깊이 80m의 분화구가 있으며, 아직도 검붉은 화산재로 덮여 있다.
이 곳에서는 한라산 서남쪽 사면과 바다가 조망되고 특히 가파도와 마라도 형제섬 등을 앞쪽에 두고 있으며
분화구와 그 주변에는 초원에 말을 방목하여 그 들과 함께 할 수 있어 좋다.

 

 

 

 

▼ 모슬포항
송악산을 뒤로하고 들과 밭을 지나서 해변으로 나가면 상모해녀의 집이 있다. 
화순에서부터 시작된 화산쇄설물 퇴적층의 잔해가 검은 모래, 누런 모래로 부서지며 이 곳에서 끝나고
안개 자욱한 알뜨르비행장 해안을 따라 하모해수욕장을 거쳐 모슬포항에 닿는다.

 

 

 

 

※ 성게국
오늘같이 안개 비가 자욱하게 스치는 날에는 따뜻한 국물이 그립다.
성게알이 실한 봄부터 여름까지는 미역국에 성게를 넣어 성게미역국을 만든다.
성게는 특정한 계절에만 수확이 가능하며 해녀들의 숨찬 노동으로만 얻을 수 있어
제주에서는 미역국 가운데 성게가 들어간 것을 으뜸으로 친다.
바닷가 올레길을 걷다보면 가끔씩 해녀의 집을 만나게 되는데
그 곳의 성게국은 맛도 일품이지만 부드러워 속을 편안하게 해 주는 좋은 음식이다.

 

 

 

※ 제주올레 10코스 (총 15km, 약 5시간)
화순선주협회사무실→화순해수욕장 (360m)→퇴적암 지대→사구언덕→산방산 해안 (1.84Km)→용머리 해안
→산방연대 →산방산 입구 (2.82Km)→하멜상선전시관→설큼바당(4.02Km)→사계포구 (4.64Km)

→사계해안체육공원→사계화석발견지 →마라도 유람선 선착장 (8.11Km)→송악산입구→송악산 정상

→송악산 소나무 숲→말 방목장 (10.5Km)→알뜨르 비행장 해안도로 (11.5Km)→모슬포항(15K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