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생화·식물

할머니의 넋 '할미꽃'

산내들.. 2013. 4. 8. 11:48

'할미꽃'

 


봄이오면 양지바른 따뜻한 무덤가가 그립다.
잘 정돈 된 푹신한 잔디밭은 동네 아아들의 놀이터가 되고 
밭갈이 하시던 아버지와 새참을 내온 어머니께서 

잠시 일손을 멈추고 쉬던 곳이다.
해 마다 이 맘때면 어김없이 자줏빛 꽃을 피우는 할미꽃!
그 모습이 꼬부랑 할머니를 닮아서 더욱 정겹다.

 

 

 

 

하늘을 향해 곧게 피어나는 동강할미꽃처럼 
다양하고 화려한 색깔로 우리들을 유혹하지 않지만
수수하고 다소곳한 모습에서 잔잔한 향수를 느끼게 한다.

 

 

 

 

할미꽃은 쌍떡잎식물 미나리아재비목 미나리아재비과의 여러해살이풀로 노고초·백두옹이라고도 한다.
산과 들판의 양지쪽에서 자라고 곧게 들어간 굵은 뿌리 머리에서 잎이 무더기로 나온다.
잎은 잎자루가 길고 5개의 작은잎으로 된 깃꼴겹잎이다.

 

 

 

 

꽃은 4월에 피고 꽃자루 끝에서 밑을 향하여 달리며 붉은빛을 띤 자주색이다.
꽃줄기의 길이는 30∼40cm이며 끝에 한개의 꽃이 밑을 향해 달린다.
열매는 수과로서 긴 달걀 모양이며 끝에 4cm 내외의 암술대가 남아 있다.

흰 털로 덮인 열매의 덩어리가 할머니의 하얀 머리카락같아서 할미꽃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전설에 의하면 손녀의 집을 눈앞에 두고 쓰러져 죽은 할머니의 넋이 할미꽃이 되었다고 한다.

한국, 중국 북동부, 우수리강, 헤이룽강에 분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