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리산누에 고치'
겨울철 바스락대는 낙엽을 밟으며 따뜻한 양지녘 산길을 걷노라면
작은 나뭇가지에 고운 빛깔을 띠고 매달려 있는 연녹색 고치를 흔히 볼 수 있다.
어린 시절에는 땔감을 하려고 산에가면 메마른 활엽수림에 메달려 있는 고치를 만난다.
빛깔도 곱기도하여 따서 흔들면 달각달각 소리가 들려 그저 신기하기만 했다.
학명은 Rhodinia fugax diana OBERTHUR이며, 팔마구리나방이라고도 한다.
몸길이는 약 60mm, 머리폭은 6mm 정도로,
몸과 날개가 수컷은 황갈색 내지 등갈색이고 암컷은 황색이다.
날개길이는 수컷이 45∼48mm, 암컷은 48∼55mm이며,
앞·뒷날개에는 물결모양의 내횡선과 외횡선이 있고, 모두 암회갈색이다.
수컷의 더듬이는 깃털모양이고 암컷의 더듬이는 빗살모양이다.
유충은 녹색이며 뒷가슴 등면에 1쌍의 돌기가 있다.
고치는 녹황색이고 긴 자루모양이다.
연 1회 발생하며 유충은 6월 중순에서 하순에 걸쳐 노숙 유충이 되고 다시 번데기가 된다.
늦가을에 성충이 되어 부근 나뭇가지에 산란하며 알로 월동을 하는데,
점차 색깔이 변하여 이듬해 봄에 부화하여 유충이 된다.
유충은 벚나무·밤나무·상수리나무·황철나무·느릅나무 등을 두루 먹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