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악산'
충청북도 충주시·제천시 단양군과 경상북도 문경시에 걸쳐 있는 산이다. 주봉인 영봉(靈峰)의 높이는 1,094m이다. 달이 뜨면 영봉에 걸린다 하여 '월악'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삼국시대에는 월형산(月兄山)이라 일컬어졌고, 후백제의 견훤(甄萱)이 이 곳에 궁궐을 지으려다 무산되어 와락산이라고 하였다는 이야기도 전해진다. 이 영봉을 중심으로 깎아지른 듯한 산줄기가 길게 뻗어 있다. 청송(靑松)과 기암괴석으로 이루어진 바위능선을 타고 영봉에 오르면 충주호의 잔잔한 물결과 산야가 한눈에 들어온다.
▼ 야생화 길 오늘은 학교 동창회가 있기 때문에 새벽같이 서둘러 월악의 품으로 들어왔다. 오전 9시20분 오늘 산행 들머리는 송계 동창교다. 하봉 중봉을 거느린 월악영봉이 아침 안개속에서 벗어나 이제 막 그 모습을 드러냈다. 작렬하는 태양열이 벌써부터 불볕 더위를 예고하지만 거침없이 월악영봉으로 발길을 내 딛는다. 갈길은 바쁜데 들머리 부터 길섶에 피어있는 예쁜 야생화가 발목을 잡는다. 2시간을 그들과 함께하며 오르다 보니 어느새 송계삼거리 안부에 닿고 초록빛 나무가지 사이로 언뜩 언뜩 월악영봉이 보인다. 흘린 땀에 갈증도 풀고 이제 본격적인 암벽 계단을 오르기 위하여 집에서 준비해온 국수를 얼음띄운 열무 김치에 말아 먹으니 그 시원한 맛이 일품이다.
[들꽃 : 인동덩굴, 개망초, 지느러미엉겅퀴, 나도수정란풀, 노린재나무, 졸망제비, 자란초, 수수꽃다리]
▼ 영봉 오름길 철 난간과 사람들이 보이는 150m 직벽 윗쪽이 정상이지만 그곳을 오르기 위해선 계곡을 내려가서 돌아가고 오르고 내리기를 여러번 반복하다가 뒷편의 중봉 내림길에 만나는 삼거리에서 암벽 틈새로 놓여진 계단을 이용한다. 힘겨운 길옆에는 고산 지역에 자라는 큰앵초와 산앵도나무꽃이 곱게피어 지친 산님들의 긴장된 마음을 풀어준다.
[들꽃 : 산앵도나무꽃, 큰앵초, 바위떡풀]
▼ 월악산 영봉(1,094m) 정상에 오르면 모든것이 발아래 있다. 소백산에서 속리산에 이르는 백두대간상의 명산들과 월악나루와 코발트빛 충주호 우리나라 5대 악산(嶽山)으로 꼽히는 월악영봉의 진면목을 여기서 느낄 수 있다. 문경의 주흘산과 부봉 사이로 아스라이 내 고향이 보인다. 3면이 천길 낭떠러지로 이루어져 내려다 보면 현기증이 날 정도로 아찔하지만 정상 조금 아랫쪽엔 아늑한 숲속 그늘도 있어 많은 산님들이 식사와 휴식을 취하고 있다.
▼ 월악영봉에서의 조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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