뫼 오름

북한산 소귀천·산성계곡

산내들.. 2009. 3. 9. 08:23

'소귀천, 산성계곡'

 

 

▼ 소귀천계곡
우이동에 비가 내린다.
비가오는 날이면 산행을 포기하거나 대부분 서둘러 하산하기 때문에
산객을 맞는 주막집에는 낮부터 불이 환하게 켜져있다.
유달리 약수터가 많은 소귀천 계곡길은 완만하기에 가파른 산길을 피해 많은 사람들이 이용한다.
우이동에서 대동문까지 위,아래쪽을 같이 가는 길이 소귀천 계곡길과 진달래 능선길이다.

 

 

 

▼ 대동문
서글프게 내리던 비는 산성 주능선에 오르면서 눈으로 변하고
이제 세찬 눈보라까지 몰고와 기온을 뚝 떨어지게 한다.
평소 같으면 시장을 방불케 할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모여 앉아
느긋하게 휴식을 취하며 북적대던 성문안이 오늘은 텅 비어었다.
그래도 가끔씩 짝을 이룬 산님들이 부지런히 하산을 하는 모습도 눈에 띤다.
몇시간 동안까지 비와 눈에도 잘 견디어 준 자켓이 얼어붙어 지퍼도 열리지 않고
뻣뻣해진 외피는 달그락 소리를 내며 힘주면 부러질것 같다.
갑작스런 한파로 저 체온증을 유발할 수 있으니 안전한 산행에 주의해야 된다.

 

 

 

▼ 북한동 내림길
하얀 눈보라는 긴 늑대 울음 소리를 내며 앙상한 숲속을 마구 흔들어 댄다.
여러군데 계곡길과 물길도 얼어 붙은 산성계곡 상류를 빠져나와 중성문에 도착하니
몰아치던 눈이 멋었고 영상의 기온속에 햇빛도 간간이 비친다.
불과 몇 시간 전 격변했던 날씨들이 꿈결인듯하여 황당하기까지 하다.
지나온 능선을 뒤돌아보니 그곳엔 지금도 하얀 밀가루같은 눈보라가 흩날리고 있다.
가는 계절을 아쉬워 하는 님들에게 오늘은 맛보기로 겨울을 다시 보여준 날이다.

 

 

 

▼ 산성계곡
백운대 원효봉 의상봉이 해맑다.
파란 하늘에는 하얀 구름들이 날아가듯 동쪽으로 사라지지만
계곡에서는 전혀 바람끼를 느낄 수 없다.
얼어붙은 얼음이 녹아 흐르고 말라있던 계곡에 낮은 물소리가 들린다.
따뜻한 햇살에 하얀 화강암 바위며 연 녹색 물결이 눈부신 산성계곡에서
답답한 겉옷을 벗어 버리고 한가로운 시간을 보낸다.
변덕스런 아침 날씨탓에 산님들도 별로 없으니 수려한 산성계곡을 몇이서 독차지한 셈이다.

 

 

 

▼ 약도

 

 

 ※ 산행코-스와 시간(총12km 약 6시간10분)
우이동(00:50)→용담약수(01:10)→대동문(01:00)→중흥사지(00:50)
→중성문(00:30)→북한동(00:40)→개연폭포(01:10)→산성매표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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