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효봉과 숨은벽'
▼ 원효봉
효자리 계곡을 조금 오르면 서암문(시구문)이 나오고
가파른 마사토길을 오르다 보면 쇠줄 난간이 있는 암봉을 만난다.
원효봉은 의상봉과 나란히 산성계곡을 사이에 두고 솟아있는 북한산의 얼굴이다.
정상은 넓은 암반에 마사가 깔려있고 소나무와 잡목이 있다.
북서쪽으로 드리워진 성곽을 따라 조금 내려가면 원효봉과 염초봉 사이에
5대성문 중 하나인 북문이 자리하고 있는데 문루는 없지만 거대한 아치형 성문이있다.
▼ 원효봉에서의 북한산 조망
▼ 호랑이굴의 슬랩
백운대와 인수봉 사이의 v계곡을 가기위해 위문길로 오른다.
상운암에서 위문까지의 1.5km 가파른 길은 돌계단으로 되어있어 오르기가 쉽지않다.
v 계곡 안부의 호랑이굴을 빠져나와 30m정도의 슬랩을 통과해 넓은 전망 바위에 오르면
바로 앞쪽 인수봉 암벽을 오르는 클라이머들을 볼 수 있고 5분쯤 더 가면 백운대 정상이다.
▼ 숨은벽
백운대에서 인수봉쪽을 바라보노라면 중간에 작은 봉우리가 하나 더 있다.
이 768.5m봉에서 북서쪽으로 거대한 성곽처럼 뻗은 바위능선을 숨은벽이라고 한다.
백운대와 인수봉 사이에 숨어 있는 암벽이라 하여 숨은벽이라고 부르며
그 위의 암릉도 자연스레 숨은벽 암릉이라고 부르게 되었다.
예전에는 설교벽이나 인수봉 등반을 마친 암벽팀들이 오르던 암릉이
한동안 출입이 금지되어 있다가 정식으로 개방된 후 많은 암릉릿지꾼들이 즐겨 찾는다.
특히 해골바위 윗쪽에 있는 십여미터 정도의 빨래판 슬랩은
일반 등산인들에게 가장 재미있고 스릴 넘치는 곳으로 잘 알려져 있으며
윗쪽 넓은 전망대에 서면 북한산 서북쪽의 아름다움을 한눈에 조망 할 수 있다..
아득히 솟아오른 바위를 보며 숨결을 고르면서 계곡에 잠겨
자일과 헴머하켄 카라비나로 젊음을 그려보세 숨은벽에서
크랙도 침니들도 오버행들도 우리들의 땀방울로 무늬를 지며
찬란한 햇볕들과 별빛을 모아 젊음을 불태우세 숨은벽에서
바위야 기다려라 나의 손길을 영원히 변치 않을 산사람 혼을
울리는 메아리에 정을 엮어서 젊음을 노래하세 숨은벽에서
인수봉 북서릉인 설교벽 암릉과 백운대 서릉인 염초봉 능선의 거대한 공간 사이로
길게 뻗힌 숨은벽은 마치 허공을 가로질러 걸쳐둔 구름다리 같은 느낌을 주며
가벼운 말 한 마디도 이 곳에서는 멋진 울림으로 들린다.
이런 공간미가 돋 보이기에 숨은벽 암릉은 북한산의 최고의 비경으로 손꼽힌다.
암릉 자체도 짭짤하고 릿지 등반의 묘미가 대단하기 때문에
안전장비를 갖추고 전문가와 대동한다면 멋진 산행이 될 것이다.
v자 안부에 오르는 계곡은 너덜지대로 봄까지 눈과 얼음이 얼어있으니 주의를 요한다.
▼ 약도
※ 산행코-스와 시간(총 10km 약 5시간20분)
효자리(00:20)→서암문(00:50)→원효봉(00:10)→북문(00:20)→계곡삼거리(01:00)
→위문(00:30)→호랑이굴(00:40)→숨은벽(00:30)→해골바위(01:00)→밤골매표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