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마·나들이

고향의 봄 '문경 솥골마을'

산내들.. 2015. 4. 1. 12:12

'솥골마을의 봄'

 

 

 


아직 쌀쌀한 산골의 밤이 지나고 따뜻한 햇살이 퍼지면 
졸음에 겨운 한낮의 양지녁에는 봄아지랑이가 아른거린다. 

 

 

 

 

 

 

 

 

고향의 봄은 가신님의 무덤가에 살포시 고개숙인 할미꽃과
앙상한 나무가지에 가득 피어난 노란 산수유꽃에서 시작된다.
산에서는 산동박나무로 불리는 생강나무꽃이 새 봄을 알린다.

 

 

 

 

 

 

 

 

 

 

 

 

 

 

 

 

 

 

 

 

 

 

 

 

동네 가장자리 비탈밭이 있는 야산에 오르면 쉽게 산동백나무꽃을 만날 수 있다.

야산은 주로 조상님의 산소가 있는 곳으로 봄의 전령사로 불리는 산동백(생강나무)가 많다.

 

 

 

 

 

 

 

 

 

 

 

 

 

 

 

 

검은 바위에 자생하는 지의류인 꼬마요정컵지의 그리고 제비꽃

비교적 햇볕이 잘드는 무덤가에는 할미꽃과 솜나물이 이른봄에 꽃을 피운다.

 

 

 

 

 

 

 

 

 

 

 

 

 

 

 

 

 

 

 

 

 

 

 

 

 

 

 

 

옛부터 민간 약재로 널리 쓰여졌던 산수유나무는 집집마다 몇그루씩 심겨져 왔으며,  

지금도 주인없는 집이나 밭가에 고목이 되어 해마다 이른봄이면 어김없이 온 동네를 노랗게 물들인다.

 

 

 

 

 

 

 

 

 

 

 

 

 

 

 

 

 

 

 

 

 

 

 

 

 

 

 

 

 

 

 

 

 

 

 

 

 

 

 

 

추수가 끝난뒤 겨울동안 휴식기에든 밭에는

달래며 냉이 쑥과 씀바귀 등 풋풋한 봄나물이 지천이다.
해마다 청명절기가 되면 조용하던 농촌의 일손이 바빠지고 
한식에는 고향을 찾아 산소를 돌보는 등 가족행사도 이어진다.

 

 

 

 

 

 

 

 

밭가에 딩구는 찌그러진 주전자며 양은냄비  

깊섶에 버려진 오줌장군은 반세기동안을 옛모습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낡은 생활용품들은 농반기가 되면 곡식을 심을때 물을 주거나 거름을 주는 도구로 쓰였는데

무거운 옹기오줌장군을 지개에 지고 새벽녁 비탈밭을 오르내리던 어르신들 모습이 눈에 선하다.   

 

 

 

 

 

 

 

 

 

 

 

 

 

 

 

 

 

 

 

 

 

 

 

 

 

 

 

 

 

 

 

 

허물어진 옛성에도 봄은 찾아왔다.

벌어진 바위틈새로 넘나드는 다람쥐의 몸짓이 귀엽고   

나풀거리며 양지꽃을 찾는 나비들의 날개짓도 한결 부드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