뫼 오름

태고적 모습을 간직한 - 삼척 무건리 이끼폭포

산내들.. 2014. 8. 1. 08:41

'무건리 이끼폭포'

 

 

 

 

유난히 길게 이어지고 있는 여름이다.
5월부터 시작된 더위는 이제 폭염수준의 기온을 보이며 8월을 맞았다.
열대야 현상으로 잠 못이루는 밤, 에어컨 바람보다 더 시원한 깊은 계곡이 그립다. 
원시의 이끼계곡은 도계읍 산기리 태영이엔씨에서 임도로 약 2시간 거리, 상황골 상류에 위치한다.
마지막 지점인 잡초 무성한 비탈밭의 폐농가와 우물이 있는 임도를 벗어나 우측 비탈길을 조심스레 내려가면
어느 듯 거센 물소리 들리는 깊숙한 계류가 보이고 푸른빛 도는 소와 하얀 물줄기의 폭포가 나타난다.

 

 

 

 

 

 

 

 

 


이끼폭포..  


폭포 물줄기는 주로 바위 오른쪽을 타고 여러 갈래로 흘러 내리며
그 동안 흘린 땀을 씻어주기에 충분하지만, 감동할 정도엔 못미친다.
진짜 비경은 이 곳 폭포 위쪽에 은밀하게 숨어 있기 때문이다.

 

 

 

 

 

 

 

 

 

 

 

 

 

 

 

 

 

 

 

 

 

 

 

 

 

 

용소폭포..  


소의 왼쪽 절벽에 매어둔 밧줄을 잡고 조심스럽게 폭포 위로 올라서면,
또다른 세상으로 통하는 그늘진 바위절벽 사이로 잔잔한 물줄기가 이어진다.
다시 왼쪽비탈을 넘어면, 높이 10m 정도의 청정 이끼폭포가 전모를 드러내는데
녹색의 이끼벽으로 흘러내리는 폭포를 향해 다가가는 순간, 섬뜩한 냉기가 온몸을 휘감는다.
그 기운은 폭포 왼쪽에 뚫린 검은 구멍속의 폭포와 시퍼런 소에서 뿜어져 나온다.

 

 

 

 

 

 

 

 

 

 

 

 

 

 

 

 

 

 

 

 

 

 

 

 

 

 

 

 

 

 

 

 

 

 

 

 

용소..  


영혼까지 빨아들일 듯, 깊이를 예측할 수 없는 에메랄드빛 심연. 
여러 갈래로 흐르는 이끼폭포에 스민 빛이 상큼 청량함을 안겨주고
왼쪽 절벽 구멍속의 물줄기와 차갑도록 푸른빛을 띤 소가 한기를 느끼게 한다.
용소의 폭은 3m, 깊이는 10m정도이다.

 

 

 

 

 

 

 

 

 

 

 

 

 

 

 

 

 

 

 

위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