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흘산 (관봉, 주봉)

'주흘산'

경상북도 문경시 문경읍 북쪽에 위치한 산으로 높이 1,076m이다.
조령산, 포암산, 월악산 등과 더불어 소백산맥의 중심을 이루며 산세가 아름답고 역사적 전설이 담겨 있다.
산의 북쪽과 동쪽은 깎아지른 듯한 암벽으로 이어져 있기 때문에 경치가 매우 아름답다.
또 동쪽과 서쪽에서 물줄기가 발원하여 신북천과 조령천으로 흘러드는데, 이 물줄기들은 곳곳에 폭포를 형성한다.
그중 유명한 것이 발원높이 10m의 여궁폭포와 파랑폭포이다.
산기슭에는 혜국사가 있고, 주흘산과 조령산 가운데에 난 계곡을 따라서는 문경관문이 축조되어 있다.
산 정상에 올라서면 운달산과 그 왼쪽으로 멀리 소백산 등이 이어진다.
남쪽에 백화산, 서쪽에 조령산, 북쪽으로는 1,107고지인 주흘영봉이 보인다.

 

주흘산행은 보통 제1관문, 혜국사를 거쳐 대궐터, 주흘주봉에서 조곡관, 팔왕폭포, 제1관문으로 이어진다.
하지만 이번 코스는 지금까지 잘 알려지지 않은 한적하고도 스릴이 넘치는 산행로다.
문경새재공원 입구에서 바라보면 주흘관봉 좌측으로 요동치며 주흘관 성벽으로 떨어지는 아름다운 능선이 보인다.
이 코스는 별미산행지로서 육산과 암봉이 적절히 조화를 이루며 노송들이 우거진곳엔 원시적인 느낌도 안겨준다.

 

 

▼ 주흘관 톱날능선

1관문에서 이어진 성벽의 길이는 무려 500여 미터나 되고 첫 번째 봉우리 정상 가까이까지 올라와 있으며
그 다음 부터 주흘관봉까지는 자연 암벽이 벼랑을 이루며 난공불락 성곽역활을 대신한다.
중간지점의 암봉과 암릉지대는 위험한 구간 많으므로 이 코스로의 겨울산행은 바람직하지 않다.
아직 위험구간 여러곳에는 안전 시설물이 없고 가늙고 낡은 로프들이 누군가에 의해 임시로 메어져 있을 뿐이다.
796.8암봉에 오르면 사방이 낭터러지어서 길이 끊길줄 알지만 자세히 살펴보면 진행방향 좌측에 좁은 벼랑길이 있다.
이곳을 통과하면 이제 급경사 내리막길로 이어지며 곧 바로 좌측으로 돌아 능선계곡으로 내려서게 된다.
여기서 부터는 거대한 암릉을 피해 뒤쪽으로 돌아서 15분 후에 작은 봉우리인 전망대에 닿는다.
바위 전망대에서는 좌측의 관봉과 앞쪽으로 펼쳐진 조령산에서 백화산, 희양산으로 이어진 백두대간이 조망된다.
전망대 내림길에 로프구간이 있고 이곳 부터는 주봉과 관봉 갈림길까지 무난히 오를 수 있는 휘바람길이다.

 

 

▼ 관봉과 주봉
주능선 갈림에서 우측 능선을 타고 5분정도 가면 표지석이 서 있는 주흘관봉(冠峯/1,039.1m)이다.
주흘관봉에서 주흘주봉(主峯/1,106m)까지 20분정도면 도착할 것 같은 느낌이나 실제 거리는 50분정도의 시간이 소요된다.
지나는 주능선길은 굴곡을 이루고 있으나 의외로 험하지 않으며 벼랑 난간으로 나가면 언제든지 짜릿함을 느낄 수 있다.

관봉에서는 주봉과 영봉이, 주봉에서는 관봉과 영봉이 서로 모습을 드러내고 있으며
주능선에서는 문경읍 소재지와 동쪽의 성주봉, 운달산, 오정산, 백두대간 희양산에서 대미산까지 시원스레 조망할 수 있다.

 

 

▼ 조곡계곡
정상에서 10분 정도 뒤돌아 내려오면 잘록이인 이정표가 있는 전좌문에서 조곡계곡 길로 내려서게 된다.
중간지점에는 너덜지대가 있는데 소원성취를 바라는 수 많은 돌탑들을 볼 수 있다.
이곳 사람들이 일명 꽃밭서덜로 부르고 있는데 진달래가 만개할때는 너덜지대가 꽃밭이 된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이곳에서 선홍빛 단풍과 낙엽이 흐르는 계곡물길을 따라 약 40분 정도 내려가면 조곡관(제2관문)이다.

 

▼ 새잿길
조곡관, 소원성취탑과 팔왕폭포 주변의 가을정취는 감동적이다.
내림길 새잿길은 부드러운 흙길로 옛 선인들의 발자취를 곳곳에서 느낄 수 있으며
경상도 관찰사의 체임시에 신구 관찰사의 교인처인 교귀정과 새재주막터에서 잠시 쉬어가도 좋다.

 

▼ 약도
※ 산행코-스와 시간(총15.2km, 약6시간40분)
오름길[7km, 3시간 40분] : 주흘관(1관문)→성황사→성벽→796.8봉→암릉지대→주흘관봉→주흘주봉
내림길[8.2km, 3시간]  : 주흘주봉→전좌문갈림길→너덜지대(돌탑서덜)→조곡관(2관문)

                                →팔왕폭포→주흘관(1관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