뫼 오름

소매물도 (망태봉)

산내들.. 2009. 10. 14. 11:35

'소매물도·등대섬'

 


매물도라는 명칭은 본래 본 섬인 대매물도의 형상이 '매물(메밀)'처럼 생겨서 붙여졌다고 한다.
등대섬의 본래 이름은 해금도(海金島)이지만 등대의 모습이 너무 아름다워 등대섬으로 불리워졌는데,
2002년 국립지리원 고시 제2002-215호에 의거 공식명칭인 '등대도'로 확정되었다.
비취색을 띄는 청정해역에는 한폭의 그림과도 같은 매물도가 보는 이들의 탄성을 자아내게 한다.

 

매물도는 크게 유인도인 대매물도와 소매물도로 이루어져 있는데,
거제도 남단에 위치한 소매물도(小每勿島)는 면적이 2.51㎢에 불과한 작은 섬으로,
본섬에는 20여가구가 거주하며 행정구역상 경남 통영시 한산면 매죽리에 속한다.
소매물도의 북쪽으로 500m 떨어진 곳에는 맏형 격인 매물도가 인접해 있고
남쪽으로는 대마도가 불과 70여km 거리에 위치해 있다.

 

 

▼ 통영항의 일출
매물도 가는 첫 여객선이 아침 7시에 출항을 한다.
해맑은 날씨에 때마침 일출이 시작됐다.
통영항의 연필등대며 바닷가 주변 아파트 등도 일출을 받아 붉으스름하게 물들고 있다.

 

 

 

 

 

 

▼ 소매물도 들머리 뱃길
통영을 출발한 배는 약 1시간 20여분을 달려 소매물도 선착장에 와 닿는다.
아침햇살이 눈부신 뱃길 주변에는 욕지도, 연화도 등이 까마득히 보이고

비진도와 갯바위도 아름답게 닥아온다.

 

 

 

 

 

 

▼ 등대섬
소매물도와 등대섬을 잇는 바닷길이 오전 10시에 닫히는 까닭에

선착장에 도착하자마자 망태봉 안부를 단숨에 넘는다.
몽돌길엔 벌써 물길이 서로 맞닿아 있었지만 거침없이 건너 등대로 오른다.
뒤 돌아보니 같은배를 타고 온 분들의 선두 그룹이 망태봉 산기슭을 내려오고 있다.
오늘의 첫 등대섬 방문객인 셈인데 등대 앞에서 등대지기분과 잠시 만나 인사를 나누고 사방을 조망해 본다.
두개의 매물도가 망망대해에 불끈 솟아있고 건너편 소매물도의 새하얀 암벽이 공룡이 되어 꿈틀거리고 있다.
남쪽엔 병풍바위가 위용을 드러내고 옆의 촛대바위도 눈이 시리도록 새파란 물위에 우뚝 솟아있다.

 

소매물도 등대섬은 사계절 제각기 다른 모습으로 채색되고 있다.
지금은 들국화라 불리는 갯쑥부쟁이와 구절초가 흐드러지게 피어있고

등대주변으로 수많은 억새꽃이 해풍에 나부낀다.
등대섬은 아름다운 초원과 하얀 등대가 함께 어울려 한편의 서정적인 감동을 안겨준다.
벅찬 감동과 아름다움을 뒤로한채 뒤 따라 온 몇 분들과 서둘러 등대를 내려왔지만
몽돌 바닷길엔 벌써 물이 차 있고 파도까지 일고 있다.

 

 

 

 

 

 

▼ 등대
이곳 등대는 일제강점기때 일본의 필요에 의해서 1917년 무인등대로 건립되었으나,
1940년 유인등대로 전환되었다고 하며 등대의 등탑은 콘크리트 구조로 높이는 16m이라고 한다.
하얀색의 원형 등탑은 자태가 고풍스러울 뿐만아니라 프리즘 렌즈를 사용한 대형 등명기를 이용해
약 48km거리까지 불빛을 비추며 남해안을 지나는 선박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한다.

 

 

 

 

 

 

▼ 등대에서의 매물도와 주변조망
몽돌바닷길 넘어 대, 소매물도가 한눈에 든다. 
좌측으로는 까마득히 욕지도와 연화도, 비진도 등이

뒤로는 병풍바위와 망망대해의 작은 바위섬들이 아름답다.

 

 

 

 

 

 

▼ 공룡바위 능선
긴여, 고래개해변과 등대섬을 가장 가까이에서 바라 볼 수 있는 아름다운 능선으로
천길 벼랑의 크고 작은 석주에는 갈매기들이 서식하고 있으며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소나무숲이 있다.

 

 

 

 

 

 

▼ 고래등
고래등 가는 길은 오솔길로 동백숲과 큰잎천남성 서식지를 비롯해 다양한 야생화들의 천국이다.

유리여의 깎아지른 해식애와 하얗게 부서지는 물결을 내려다 볼 수 있고
고래개해변(몽돌해수욕장) 언덕에서는 파도에 휩쓸리는 몽돌소리를 들을 수 있으며
봉우리(공룡머릿부분)에 오르면 망태봉과 등대섬의 병풍바위와 글씽이굴이 아름답게 닥아온다.
글씽이굴은 옛날 중국 진시황의 사자 서불이 해금강을 거쳐 이곳까지 왔다가 불로초는 구하지 못하고
동굴천장에 '서불과차'라는 글만 남기고 갔다는 전설을 간직하고 있다.

 

 

 

 

 

 

▼ 망태봉(152m)
정상 주변에서는 대, 소매물도의 절경을 한눈에 감상할 수 있으며

내려다 보이는 등대섬의 전경은 절경 중 최고로 손꼽힌다.
아름답고 멋진 모습을 담기 위해 우리나라 섬들 가운데 가장 많이 사진가들이 찾는 곳이기도 하다.


등대섬 중턱에 솟아있는 소매물도 등대는

여행가들로 부터 우리나라에서 가장 아름다운 등대로 알려져 있으며
드라마 및 영화 촬영지로도 각광을 받고 있다.
이곳에서는 욕지도와 연화도, 비진도 등이 아스라이 펼쳐져 있고

등여도와 삼여도 등 바위섬들도 조망 된다.
정상 주변에는 폐허된 옛 세관감시초소가 있다.

 

 

 

 

 

 

▼ 소매물도의 가을 야생화
소매물도의 망태봉과 등대섬은 초원지대가 잘 발달되어 큰잎천남성과, 털머위, 갯까치수영, 해국 등
다양한 섬 특산종들이 폭 넓게 자생하는 들꽃들의 천국이라고 할 수 있다.

 


 

[들꽃 / 열매 : 갯쑥부쟁이, 방가지똥홀씨, 엉겅퀴, 청미래덩굴열매, 갯까치수영,

애기며느리밥풀, 큰잎천남성, 여뀌, 산박하, 산초열매, 해국]

 

 

 

 

 

[들꽃 / 열매 : 털머위, 산부추, 구절초, 갯고들빼기, 층꽃나무(층꽃풀), 돌가시나무(땅찔레)열매,

선괭이밥, 산박하, 닭의장풀, 이질풀]

 

 

 

 

 

 

▼ 소매물도 마을
소매물도에는 차가없다.
그래서 찻길도 없고 돌계단과 돌담이 있는 골목길이 전부다.
담장에는 울창한 송악이 푸르름을 더해주고 길섶에는 여뀌꽃이 피어나 연분홍빛 향기를 풍긴다.
모든 교통은 배를 이용하며 다른 시골마을처럼 젊은이들은 보이지 않고 노인분들만 살고 있다.
이분들은 늘어나는 관광객을 상대로 어획 된 특산물 판매를 주 업으로 생활하고 있는 듯 하다.
그나마 몇채 남지않은 집은 폐허가 됐거나 몇 가구는 민박집으로 쓰이고 있는데
정취와 아름다움을 간직한 옛 집들이 오래도록 보존되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 날머리 뱃길
한려수도의 심장부인 통영 최 남단에 위치한 아름다운 섬 매물도!
해는 서해로 기울고 2개의 매물도가 부서지는 뱃길 물보라 저편으로 멀어지고 있다.
남해안 섬들과 이어지는 교량들과 물 깊은 해안에 접안하고 있는 대형 화물선과 여객선 등,

작은 어선도 종종 눈에 띈다.

 

 

 

 

 

 

▼ 약도
※ 트래킹코-스와 시간(총8km, 4시간00분)
선착장→폐교안부삼거리→나무계단→열목(몽돌바닷길)→등대섬→열목(몽돌바닷길)
→공룡등날→유리여→고래개해변→망태봉→폐교안부삼거리→마을→남매바위→선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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