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소한 일상

저무는 이 가을날에...

산내들.. 2007. 11. 28. 09:20

'저무는 이 가을날에'

 

 

추수의 계절엔


고향은 곱게 물든 단풍으로 온 산이 불타고 있지만
그 곳의 늙으신 부모 형제는 아름다움을 느끼지 못한다.
잠자리 나는 넓은 마당에도 볕드는 조붓한 마루에도
주말에 찾아와 일손 돕고 떠나는 가족들의 차속에도
가을 정 만큼이나 오곡 백과의 풍성함으로 가득차 있다.

 

 

조용한 내 고향


이제 비탈진 밭때기에 막바지 추수가 한뼘 남았지만
몇일뒤면 가을 걷이는 끝나고 농한기기 찾아 오리니.
일년중 가장 여유로운 그 계절에 우리 다시 만나면
웃샘 도랑가 가재도 잡고 재넘어 산에서 더덕도 캐며
삶이란 끝없는 길목에서 잠시 나래를 접어 두자구나.

 

 

 

 

 

 

 

좌측 시발뫼 송이봉에 소나무 군락이 보이고
우측으로 추지나무골과 갓쟁이골 큰골 위쪽으로 스카이 라인이 선명하다.
백화산에 갈때면 질매재(큰재) 부터 그곳의 산등성이를 따라 걷게 되는데
노송과 꿀밤나무와 억세풀 사이로 멀리 속리산, 소백산 등의 백두대간과
겹겹이 드리워진 그 준령들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아주 좋은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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