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초날' 벌초는 묘소를 정리하는 과정의 하나로, 조상의 묘를 가능한 한 단정하고 깨끗이 유지하기 위한 후손들의 정성의 표현이라 할 수 있다. 가을에는 추석 성묘를 전후해서 실시한다. 벌초에 많은 신경들을 써왔다. 이를 골총이라 한다. 대기 중의 수증기가 엉겨서 풀잎에 이슬이 맺히므로 더이상 잡초가 자라지 않는다는 절기 백로가 조금 지난 무렵이다. 예전 시골집에는 소가 한 두마리 있었다. 그 당시 소는 농사일을 도 맡아했던 큰 일꾼이다. 하루 일과였다. 낮에는 공부할 시간도 없었다. 햇 알밤을 줍거나 버섯을 채취하며 머루, 으름도 따서 먹는 등 헤어져 있던 친척들과 오붓하게 예기도 나눌 수 있었다. 하지만 요즘 시골은 소와 아이들은 보이지 않고 산소들은 잡초 무성한 숲으로 변해 예초기로도 벌초하기 힘들어 졌다. 이산 저산에서 요란하게 들려온다. 서로의 차속에서 고개만 꾸벅이고 급히 떠난 도로에는 자동차로 꽉 막혀있다. 더러는 안타까울때가 있다. 조상묘를 찾는 사람은 그래도 여유있는 사람일 것이다. 벌초를 할때는 긴소매의 옷에 자극성있는 화장을 피하고 뱀에 물리거나 벌에 쏘이지 않도록 조심하며 낫이나 예초기 등을 다룰때는 주위 사람들과 충분한 간격을 두어 다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