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장고 없던 시절'
신라시대에는 겨울의 얼음을 지하에 있는 석빙고에서 보관하여
오래도록 사용하였다고 한다.
또 옛날에는 음식이 귀해서 오랬동안 음식을 보관할 수 있었던 집은
부잣집 아니면 극히 드물었을 것이다.
대부분의 서민들은 보관 할 수 있는 음식이 없으니 말이다.
우리 어렸을 적엔 냉장고 대신 물이 흐르는 시원한 개울가나 우물속에
남은 음식을 광주리나 물동이에 담아서 하루, 이틀 정도 보관하기도 했다.
여름 날 한낮에도 산촌의 숲속으로 흐르는 물과 깊은 우물물은 시리도록 차갑다.
어떤날은 마당 멍석에서 별을보며 잠자다가 새벽녘이면 추워서 방으로 들어갔던 기억도 난다.
옛 초가집 부엌은 윗쪽 삼면을 나무발로 엮어 놓아 밖이 훤하게 보였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아궁이의 연기가 잘 빠져나가게 설계된 것으로 선인들의 지혜가 돋보인다.
또한 여름이면 시원한 공기가 잘 순환되어 찬장에 있는 반찬도 빨리 쉬지 않았으며
두툼한 초가지붕은 단열 효과가 훌륭해 한 여름날의 대청마루와 함께 그 시원함을 말해준다.
지금은 어어컨, 냉장고 등 그 당시 생각도 못했던 냉방제품들이 쏟아져 나와
무더운 여름날에도 창문이 굳게 닫힌 집이나 사무실에서 긴팔 소매옷을 주워 입기도 하지만
그들로 인해 바깥날씨와 지구는 해가 거듭 할 수록 달아올라 더워지고 있다.
가끔 정전이라도 되는 날엔 어찌할바를 몰라 안절부절하는 그런 세상에 우리는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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