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올레 19코스 (조천만세동산-함덕서우봉해변-복촌마을-김녕서포구)'
올레 19코스는 조천읍 만세동산에서 시작해 함덕, 북촌, 동복을 거쳐 김녕까지 이어지는 길로,
바다와 오름, 곶자왈, 마을, 밭 등 제주의 가장 아름다운 모습들을 지루할 틈 없이 펼쳐 보여준다.
올레길은 조붓한 밭길을 따라 물빛 고운 바다를 지나 다시 바다에서 숲으로 들고
숲에서 작은 마을로 이어지는 농로와 작은 오솔길은 시골의 정취를 물씬 풍겨준다.
총 거리 18.8km, 6~8시간 소요되며 서우봉 오르는 길에서만 숨을 잘 고른다면, 전 구간이 대체로 평탄하다.
걸음에 따라 6시간에서 7시간이면 놀멍 쉬멍 먹으멍 즐기멍 걸을 수 있다.
▼ 관곶길
조천 만세동산에서 시작한 길은 먼저 밭으로 이어진다.
바다로 나가기 위한 선택이지만, 바다를 향해 넓게 펼쳐진 밭의 풍경이 그 자체로도 그림이다.
관곶은 조천포구로 가는 길목에 있는 곶 이라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제주의 울돌목이라고 할 만큼 파도가 거세곳으로 한반도의 끝자라인 해남 땅끝마을과 가장 가까운 곳이기도 하다.
바다 반대편에 눈길을 주면 언제나 나즈막한 언덕 너머로 한라산이 드리워져 있다.
▼ 신흥리해변
바다에는 하얀 등대와 조붓한 해안길, 작고 아름다운 해변이 눈 길을 사로잡고
작은 모래해변을 돌아 나오면 해안도로가에 새물깍과 이팝니무 자생지가 있다.
새물깍은 산록 곶자왈에서 스며든 지하수인 용천수가 개울을 이루며 바다로 흐르는 곳이다.
새물깍을 돌아 신흥마을을 지나면 호젓한 농로가에 신흥분교장과 해양연구소가 있다.
▼ 서우봉해변
방사탑이 몇 기나 세워져 있는 바닷가 마을과 밭을 지나고
작은 배들이 옹기종기 정박해 있는 함덕어촌포구를 돌아나오면,
제주에서도 아름답기로 손꼽히는 함덕 서우봉해변이 이어진다.
서우봉 오름길에 숨을 고르고 잠시 뒤돌아 보면 쪽빛드리운 함덕 바다가 장관이다.
칡넝굴이 숲을 이룬 서우봉 내림길은 일몰이 아름다운 무인도 ‘다려도’를 내내 시야에 두고 간다.
▼ 북촌마을
북촌마을은 바닷물이 마을 곳곳을 감싸고 있다.
북촌포구에서 보는 다려도의 모습은 가장 가깝고도 아름답다.
다려도가 펼쳐지는 북촌포구 언덕에 도대불이 제주도내에서는 가장 오래 된 등명대가 있다.
당시에는 민간등대의 역확을 했던 도대불은 호롱불을 밝히는 기름이나 나무로 불을 짚여 불을 밝혔다고 한다.
북촌 가기 전, 너븐숭이 4.3기념관은 제주 4.3 당시 한 마을 주민 2/3가 한날 한시에 몰살한 곳이 있으며
이 곳 기념관 앞에는 작은 돌무덤들과 꽃이 어우러진 애기무덤이 있다.
너무 많은 사람이 죽어 미처 무덤을 쌓을 시간도 없었다는 제주의 아픈 역사를 간직하고 있다.
북촌포구를 지나면 북촌동굴과 동복교회, 동복마을운동장, 조랑말방목장 등이 이어지는 곶자왈이 시작된다.
발 아래는 용암이 만든 빌레(너럭바위)들이고, 사방엔 나무와 수풀이 우거져 있다.
이 곳 여느 곶자왈보다 소나무가 많은 것이 특징이다.
동복리에서 만든 잔디구장을 지나면 이름도 재미있는 벌러진동산이다.
두 마을로 갈라지는 곳이라고 해서 벌러진동산이라고 부르는데
빌러진동산에는 용암이 굳어 물결 형태를 이룬 넓은 공터가 있으며 아름다운 옛길이 남아있다.
▼ 김녕농로 김녕서포구
이제 길은 종점인 김녕으로 흘러 들어간다.
밭을 구불구불 지나 다시 바다를 향해 가는 길이다.
돌담이 미로처럼 둘러쳐진 농로를 따라 가다보면 수확하지 않은 콩밭이며 마늘밭이 이어져 있다.
동해일주로를 건너 김녕마을로 들어가면 노령의 팽나무가 동심목이 되어 마을어귀를 지키고 있다.
가정과 마을의 액운을 막고 길운을 얻기위해 제물을 바치고 굿을 한다는 곳이다.
김녕마을의 바닷길에는 순비기나무섶과 바위틈 사이로 갯쑥부쟁이가 피어있다.
▼ 약도와 코스 (총 거리 18.8km, 약 6~8시간 )
출발지 찾아가기
- 제주시외버스터미널에서 동회선 일주 시외버스 승차, 조천만세동산 하차.
- 서귀포시외버스터미널에서 동회선 일주 시외버스 승차, 조천만세동산 하차.
종점에서 제주시/서귀포시로 돌아가기
- 김녕 백련사 앞 버스정류장에서 제주시외버스터미널로 가는 동회선 일주 시외버스 탑승
- 김녕 백련사 앞 버스정류장에서 서귀포시외버스터미널로 가는 동회선 일주 시외버스 탑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