뫼 오름

안개 낀 주흘산 (관봉, 주봉, 영봉)

산내들.. 2011. 8. 2. 08:32

'주흘산 (관봉, 주봉, 영봉)'


경북 문경시 문경읍 북쪽에 위치한 산으로 높이 1,106m.
조령산, 포암산, 월악산 등과 더불어 소백산맥의 중심을 이루며 산세가 아름답고 문경새재 등의 역사적 전설이 담겨 있다.
산의 북쪽과 동쪽은 깎아지른 듯한 암벽으로 이어져 있기 때문에 경치가 매우 아름답다.
또 동쪽과 서쪽에서 물줄기가 발원하여 신북천과 조령천으로 흘러드는데, 이 물줄기들은 곳곳에 폭포를 형성한다.
그중 유명한 것이 발원높이 10m의 여궁폭포와 파랑폭포이다.
산기슭에는 혜국사가 있고, 주흘산과 조령산 가운데에 난 계곡을 따라서는 문경관문이 세워져 있다.

해발 520m에 위치하는 혜국사는 신라 문성왕 8년(846) 보조국사 체징이 개창한 고찰인데,
고려 말 홍건적이 쳐들어왔을 때 공민왕이 난을 피해 이곳에 머물렀다고 해서 더욱 유명해진 절이다.
역사의 애환과 수많은 사연을 지닌 문경관문은 사적 제147호로 지정되어 있다.
제1 ·제2 ·제3 관문 및 부속 성벽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관문은 양쪽 산의 골짜기에 위치하며 관문 좌우의 성벽은 능선을 따라 우회한다.
산 정상에 올라서면 운달산과 그 왼쪽으로 멀리 소백산 등이 이어진다.
남쪽에 백화산, 서쪽에 조령산, 북쪽으로는 1,107고지인 주봉이 보인다.

 

 

 

▼ 주흘관봉 (1,039m) 
고깔을 덮어쓴 듯 뾰족한 형상의 관봉은 새재주차장 들머리에서 2시간쯤 걸린다.
오름길은 금강송지대와 전망대, 너럭바위, 너덜지대, 로프구간으로 이어진다.
능선을 따라 이어지는 길은 별 무리가 없지만 된비알로 오르는 구간이어서 가쁜 숨을 각오해야 한다.

 

 

봉우리 못 미친 바위지대는 오른쪽 아래가 수십 길 절벽이므로 안전에 유의해야 할 지점이다.
6부능선부터 자욱한 안개로 인해 약 10m정도 밖에 시야율이 확보되지 않는 극한 상황이지만
마지막 암벽을 박차고 고개를 드는 그 순간, 벼랑쪽에 활짝 웃고 있는 그 모습을 잊을 수 없다. 
이른 새벽부터 먼길 달려온 이유가 여기에 있기때문이다.

 

 

 

▼ 주흘주봉 (1,075m)
관봉에서 주봉으로 이어지는 칼날 마루금은 이번 산행의 백미다.
곧추 세운 낭떠러지 아래로 펼쳐지는 문경의 산수가 그림처럼 아름답다.
다행히 등로는 절벽을 피해 안전하게 나 있어 이탈하지 않는다면 별다른 위험은 없다.
누에가 머리를 들고 있는 모습과 비슷해서 잠두봉이라고 불리는 주봉은 주변의 산줄기를 호령하는 산세가 인상적이다.
남북으로 날개 같은 긴 능선을 거느리며 동쪽 하늘로 솟아오른 모습은 호쾌하기 그지없다.

주흘관봉에서 주봉까지는 약 50분 정도 소요된다.
수 많은 작은 봉우리를 오르 내리며 진행하지만 북쪽은 대체로 완만하다.
언제든 남쪽 벼랑으로 나서면 수직단에의 짜릿함과 암봉의 멋스러움을 느낄 수 있지만 
오늘은 자욱한 안개비로 인해 앞을 가늠할 수 없어 극적인 고도감을 전혀 느낄 수 없다.
가끔 불어오는 바람에 구멍이 뚫린 안개 틈 사이로 몽환처럼 언뜻 스쳐가는 멋진 풍경이 펼쳐지기도 한다.

 

 

 
▼ 주흘영봉 (1,106m)
주흘산은 다른 산과 달리 주봉이 상봉이 아닌것이 눈길을 끈다.
상봉은 주봉에서 북쪽으로 1㎞쯤 떨어져 있는 영봉이다.
산 아래에서는 영봉을 볼 수 없어 근대적인 계측이 이뤄지기 전까지 주봉이 상봉의 역할을 대신했었다.
이 곳에서는 꽃밭서들과 조곡관으로 이어지는 조곡계곡길이 있으며 사면에는 조릿대 군락지가 있다.
북쪽으로 조금 더 가면 백두대간 갈림길이 나오며 부봉과 마패봉, 조령산, 하늘재의 포암산과 대미산으로 이어진다.

 

 

 

▼ 조곡계곡
영봉에서의 하산은 영봉을 되돌아나와 이정표의 제2관문 방향으로 내려서야 한다.
사면 능선길을 따라 40분쯤이면 산죽밭과 계곡 합수지점인 조곡계곡이 나온다.
곧 이어 곳곳에 세워놓은 돌탑군이 인상적인 꽃밭서들을 지나며 이후 길은 수레가 다닐 만큼 넓고 반반하다.
시원한 계곡물소리 들어가며 40분이면 새재 제2관문인 조곡관에 닿는다.

 

 

 

▼ 새잿길
2관문(조곡관)에서 1관문(주흘관) 매표소까지 4㎞는 그 옛날 선비와 장사꾼들이 무수히 오르내렸던 애환 짙은 영남대로다.
소원성취탑과 꾸구리바위, 산불됴심비, 교귀정, 주막, 원터 등 곳곳에 당시의 문화 유적지가 즐비하다.
특히 세계에서 5번째로 큰 드라마 촬영세트장도 만나볼 수 있어 발길을 즐겁게 한다.
새재매표소까지 50분 소요된다. 

 

 

 

▼ 약도
※ 산행코-스와 시간(총 13km, 6시간30분)
새재주차장→남서릉→관봉→주봉→영봉→조곡계곡→2관문→1관문→새재주차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