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마·나들이

선유구곡 (문경 선유동)

산내들.. 2011. 8. 5. 08:56

문경 '선유구곡'

 

 

 


충북 괴산군과 경북 문경시의 경계에 있는 대야산(930.7m)의 동쪽인 문경 가은읍 완장리에는 내선유동(문경 선유동)이 있고,
서쪽 괴산군 청천면 송면리에는 외선유동(괴산 선유동)이 있다.
문경 선유동계곡의 상류는 용추계곡이 이어진다.

우복 정경세(1563~1633)는 「양쪽 선유동은 가까운 거리인데 지금은 그 사이에 구름이 한가롭고
어느 곳이 뛰어난지 평하기도 어렵도록 하늘의 장수가 있어 수석 고루 나눴네」 라고 두 곳의 선유동을 노래했다.
문경 선유동계곡은 넓은 흰 바위와 맑은 시내가 굽이치는 경치가 뛰어난 곳으로 9곡(九曲)이라 이름 붙은 경치 좋은 곳이 있다.
옥석대(玉舃臺), 난생뢰(鸞笙瀨), 영귀암(詠歸巖), 탁청대(濯淸臺), 관란담(觀瀾潭), 세심대(洗心臺), 활청담(活淸潭), 영사석(靈槎石),

옥하대(玉河臺)이다.
모두 바위에 큰 글자로 새겨 놓았다.

 

 

 

 


 

 

 

칠우정이 있는 하류에는 일곱 명소를 더하여 칠우대(七愚臺)라 하였다.
이 바위에는 세심대(洗心臺), 망화담(網花潭), 홍류천(紅流川), 월파대(月波臺), 칠리탄(七里灘), 백석탄(白石灘), 와룡담(臥龍潭)과
또 모임을 같이 한 사람들의 호가 ‘愚’자로 시작하는 일곱 사람(七愚)들의 이름을 새겼다.

 

선유동은 선유구곡이 있는 옥석대를 말한다. 
이 곳은 시내가 흐르는데 시내 오른쪽엔 두어 채 인가가 자리한다.
시내 왼쪽에는 도암(陶菴) 이재(李縡) 선생을 기리는 학천정(鶴泉亭)이 있다.
도암 이재 선생은 대야산 용추(龍湫) 부근에 둔산정사(屯山精舍)를 세우고 후학을 교육시켰으나 세월이 오래되어 퇴락하고 말았다.
그 후에 향내의 사림들이 선생을 추모하여 이 정자를 새로 세울 때 선유구곡 제9곡에 이를 세우고 이름을 학천정이라 하였다.
학천정 앞 평평한 바위에는 ‘옥석대(玉舃臺)’라는 글씨가 새겨져 있다.
이곳은 물이 맑고 경치가 빼어나 많은 사람들이 여름철에 물놀이를 하는 곳이다.
시내 오른쪽에 솟아 있는 바위에 ‘선유동(仙遊洞)’이라는 글씨가 새겨져 있고
그 자리에서 조금만 위로 올라가면 ‘남근흥암(南近興巖) 서접화양(西接華陽)’이라는 글씨가 새겨져 있는데
흥암(興巖)은 경북 상주시에 있는, 동춘당(同春堂) 송준길(宋浚吉)을 모신 흥암서원(興巖書院)을 말하고
화양(華陽)은충북 괴산군에 있는, 우암(尤菴) 송시열(宋時烈)을 모신 화양서원(華陽書院)을 말한다.
따라서 이 문구(文句)는 조선시대 노론계 인사들이 의도적으로 새겨 놓은 것이라 볼 수 있다. 

 

 

 

 


 

 

 

十載經營此一遊  십년을 살다가 이렇게 한번 노니니
洞門深處興悠悠  선유동문 깊은 곳에 흥취 가득하다
淸溪曲曲靈源瀉  맑은 시내 구비구비 원두에서 흘러오고
老石磷磷積翠浮  늙은 돌은 울툭불툭 푸른 빛이 떠돈다
曠世蒼茫追隱跡  선인은 아득하니 숨은 자취 따라가며
幾時粧點獲勝籌  몇 번이나 자리잡고 좋은 계책 얻었는가
金丹歲暮無消息  금단은 한 해가 다하도록 소식 없으니
羞向人間歎白頭  부끄러이 세상에서 백발을 탄식하네

 

 

 

 

 

 

 

 

 

 

 

 

 

 

 

 

 

 

 

 

 

 

 

 

 

 

 

 

 

 

 

 


▼ 1곡 옥하대(玉霞臺)


선유구곡 원림의 제1곡은 옥하대(玉霞臺)이다.
‘아름다운 안개가 드리우는 누대’라는 의미이다.
이 신비한 공간에 들어가는 입구가 바로 제1곡이다.

 

白石朝暾相暎華  흰 돌에 아침 햇살 비쳐 밝게 빛나고
晶流寒玉紫騰霞  맑은 시내 찬 물결에 안개 붉게 오른다
閒尋題字迷難辨  한가로이 새겨진 제자 찾기가 어렵고
只有白雲臺上遐  흰 구름만 누대 위로 저 멀리 자리하네

 

이 시에서 정태진은 선유구곡 원림의 제1곡의 위치와 의미를 생각할 수 있는 시어를 사용하고 있다.
그것은 ‘흰 돌[白石]’과 ‘붉은 안개[紫霞]’이다.

 

 

 

 

 


 

 

 

▼ 2곡 영사석(靈槎石)


선유구곡(仙遊九曲) 원림(園林)의 제2곡은 영사석(靈槎石)이다.
제1곡에서 물이 흘러오는 방향으로 나아가면 앞으로 야트막한 산이 자리한다.
이 산은 선유구곡의 시내를 굽어 돌게 하여 한 굽이[曲]를 만든다.
영(靈)은‘신령하다’라는 뜻이고 사(槎)는 ‘뗏목’이라는 뜻이다.
따라서 ‘영사석’은 ‘신령한 뗏목 모양의 바위’라는 뜻이다.


以石爲槎喚作靈  돌로 뗏목 삼아 선령을 부르거늘
中流停著歲冥冥  시내 가운데 머무르니 세월이 아득하네
傍崖又有仙人掌  벼랑 곁엔 또한 선인의 자취가 있으니
一路窮源指可聽  한 길로 원두를 찾아가면 만날 수 있으리

 

이 시는 제2곡의 명칭을 ‘돌로 뗏목을 삼아서 선령을 부른다’는 의미로 풀어냈다.

 

 

 

 

 


 

 

 

▼ 3곡 활청담(活淸潭)


선유구곡(仙遊九曲) 원림(園林)의 제3곡은 활청담(活淸潭)이다.
제4곡에서 흘러오는 물이 이곳에 이르러 활청담을만들고 힘차게 제2곡을 향하여 흘러간다.
바위 위를 흘러온 물이 모여 만든 못이라 그 맑기가 이루 형용할 수 없을 정도이다.

 

靜處從看動處情  마음으로 정처에서 동처를 바라보니
潭心活活水方淸  못속이 활발하니 못물이 맑아지네
本來淸活休相溷  본래의 맑은 마음 흐리게 하지 말라
一理虛明道自生  이치가 허명하면 도는 절로 생기리라

 

정태진은 선유구곡 제3곡에서 활청담(活淸潭)을 바라보았다.
연못 속이 활발하게 움직이니 연못물이 맑아지는 이치를 깨달았다.
연못 속의 물이 움직임을 멈추는 순간부터 연못물이 흐려지기 시작하는 것이다.

 

 

 

 

 

 

 

 


▼ 4곡 세심대(洗心臺)


선유구곡(仙遊九曲) 원림(園林)의 제4곡은 세심대(洗心臺)이다.
이 바위 앞으로 움푹 들어간 못[沼]이 나타나는데 이 못은 제3곡의 활청담(活淸潭)보다 규모가 큰 못이다.
바위 자체가 움툭 들어가 만들어진 못인지라 물빛이 맑다 못해 파란 빛을 띠고 있다.
세심대(洗心臺)는 ‘마음을 씻는 대’라는 의미이다.
선유구곡을 오르는 이들은 이 공간에서 더럽혀진 몸을 씻듯이 더렵혀진 마음도 씻었다.
선유구곡의 세심대는 제9곡인 극처에 이르는 과정에서 유자(遊者)가 반드시 거쳐야 할 공간으로 설정하였다.

 

虛明一理本吾心  허명한 이치가 본디 내 마음이거늘
枉被紛囂容染深  부질없이 세상사에 깊이 물들었네
到得玆臺思一洗  이 대에 이르러 한번 씻길 생각하니
肯留滓穢分毫侵  어찌 묵은 때를 추호라도 두겠는가

 

제4곡의 시내 가운데 자리한 작은 바위 위에 구로천(九老川)이라는 글씨가 새겨져 있다.
구로(九老)는 당나라 백거이(白居易)를 포함한 아홉 노인을 말한다.
낙양(洛陽)에 물러나 살면서 연장자를 존숭하는 모임을 만들었다.
그러므로 구로는 나이 들어 벼슬에서 물러나 한가롭게 살아가는 이들을 말한다.

 

 

 

 

 

 

 

 


▼ 5곡 관란담(觀瀾潭)


선유구곡(仙遊九曲) 원림(園林)의 제5곡은 관란담(觀瀾潭)이다.
이 곳에는 ‘관란담’이라는 글씨 외에 ‘구은대(九隱臺)’라는 글씨가 있다.
이 ‘구은대’라는 글씨 옆에는 아홉 사람의 이름이 새겨져 있다.
관란담(觀瀾潭)의 ‘관란(觀瀾)’은 단순히 ‘물결을 보다’는 의미만있는 것이 아니다.
관란의 ‘란(瀾)’은 물결의 의미보다 여울목의 의미로 해석된다.
따라서 관란은 ‘여울목을 보다’라는 의미를 가진다.
구곡원림에서 제5곡은 가장 중심이 되는 굽이이다.

 

潭上湍流瀉作瀾  못 위 급한 물살 쏟아져 이룬 물결
到來潭處勢全寬  연못에 이르러선 그 기세 잔잔하네
觀他有本元如是  원래 이와 같이 근본 있는 물결 보니
照得吾心一鑑寒  차가운 수면 위에 내 마음 비춰보네

 

 

 

 

 

 

 

 

 

▼ 6곡 탁청대(濯淸臺)


선유구곡(仙遊九曲) 원림(園林)의 제6곡은 탁청대(濯淸臺)이다.
‘탁청’이라는 이름이 붙으려면 맑은 세계가 전제되고 이러한 삶을 산 이들이 거론되어야 한다.

 

臺前流水絲漪橫  누대 앞에 흐르는 물 일어나는 실물결에
一濯長纓萬累輕  한 번 긴 갓끈 씻으니 온갖 근심 가벼워라
想像損翁當日趣  손옹이 사신 그 때 가진 흥취 상상하니
滄浪一曲玩心明  푸른 물결 한 구비에 완심이 밝아지네

 

 

 

 

 


 

 

 

▼ 7곡 영귀암(詠歸巖)


선유구곡(仙遊九曲) 원림(園林)의 제7곡은 영귀암(詠歸巖)이다.
제6곡에서 100m 정도 거슬러 올라가면 시내 오른쪽 큰 바위 위에 ‘영귀암(詠歸巖)’이라는 글자가 새겨져 있다.
전서(篆書)로 새겨진 글씨가 너무 아름다워서 보는 사람들로 하여금 탄성을 자아내게 한다.
바위 왼쪽으로는 반석이 자리하는데 그 위로 시냇물이 흘러 내려간다.
이 물은 바위의 틈으로 인하여 작은 폭포가 형성되어 그 소리가 요란하다.
이 시내 굽이를 돌아가면 멀리 제9곡이 보이는데 제9곡에 놀러온 사람들이 이곳까지 내려와 노닐기도 한다.

 

風浴隨時可詠歸  수시로 바람 쐬고 읊조리며 돌아온다
不必沂雩能撰志  꼭 기우가 아니라도 뜻을 펼 수 있으니
巖臺自足振春衣  바위 누대 자족하며 봄옷을 떨치리라

 

 

 

 

 


 

 

 

▼ 8곡 난생뢰(鸞笙瀨)


선유구곡(仙遊九曲) 원림(園林)의 제8곡은 난생뢰(鸞笙瀨)이다.
난생(鸞笙)은 악기 생(笙)의 미칭(美稱)이다.
대나무로 만든 악기 생(笙)은 만물이 소생하는 소리를 낸다.
제8곡에 흐르는 물소리를 들으며 난생이 연주되는 소리와 같다는 생각을 하였다.
즉 선유구곡을 거슬러 오르는 사람들이 이 굽이에 이르러 극처가 멀지 않다는 것을 이 난생의 소리를 통하여 인식하게 되는 것이다.

 

琮琤石瀨奏笙鸞  돌여울 물소리 난새의 노래 소리
縹渺仙踪底處看  저 아래 아득히 신선 자취 보인다
從古閬林多怪秘  옛부터 신선 사는 곳엔 신비롭고 괴이하니
雲間鷄犬是劉安  구름 사이 닭과 개는 바로 유안이네

 

 

 

 

 


 

 

 

▼ 9곡 옥석대(玉舃臺)


선유구곡(仙遊九曲) 원림(園林)의 제9곡은 옥석대(玉舃臺)이다.
제8곡에서 60m 정도 떨어진 지점에 자리한다.
옥석(玉舃)은 ‘옥으로 만든 신발’이다.
옥석(玉舃)이라는 말은 ‘득도자(得道者)가 남긴유물’이라는 의미로 사용되었다.
제9곡은 선유구곡의 극처이다.
극처는 선인들이 지향했던 도(道)가 존재하는 공간을 의미한다.
이 공간에 이르러 선인(先人)들이 지향하는 것은 이 공간에 존재하는 도를 얻는 것이다.
선유구곡 제9곡에 도착한 선인들은 득도자가 남겨 놓은 유물, 즉 옥석대를 만나는 것이다.
이를 통해 도를 만나고 도를 얻는 것이다.

 

全石跨溪鏡面開  시내가 흐르는 전석엔 거울이 열리고
凹爲泉瀑峙爲臺  파인 곳은 폭포 되고 언덕은 누대 된다
仙人遺寫今何在  선인의 남긴 자취 지금은 어디에 있는가
應有雙鳧葉縣來  섭현에서 날아온 두 마리 오리가 있으리

 

 

 

 

 

 

 

 

 

 

※ 문경 선유동 (대야산 용추계곡) 교통

 

 

 

 

 

 

 


* 자가 : 전국 고속도로 → 중부내륙고속도로 → 문경(새재) 나들목
                  → 가은읍 → 봉암사 입구 → 선유동계곡 → 벌바위 (대야산 용추주차장)


* 버스 : 전국 고속버스 직행버스 → 점촌터미날  → 가은 
                 → 벌바위행 시내버스 → 선유동계곡 → 벌바위 (대야산 용추계곡)

                점촌터미날  : 08:20 10:20 12:20 17:00
                벌바위 : 09:35 11:50 13:40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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