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마·나들이

봄날의 풍경

산내들.. 2011. 5. 20. 23:00

'어느 봄날의 풍경' 

 

벌써 절기상으로는 초여름의 소만을 맞는다. 
소만은 산야가 온통 푸른 빛을 띠며 만물이 점차 생장하여 가득 찬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눈을 들어 하늘을 우러러보고 먼 산을 바라보라.
어린애의 웃음같이 깨끗하고 명랑한 5월의 하늘,
나날이 푸르러 가는 이 산 저 산, 나날이 새로운 警異를 가져오는 이 언덕 저 언덕,
그리고 하늘을 달리고 綠陰을 스쳐 오는 맑고 향기로운 바람
우리가 비록 貧寒하여 가진 것이 없다 할지라도, 우리는 이러한 때 모든 것을 가진 듯하고,
우리의 마음이 비록 가난하여 바라는 바, 기대하는 바가 없다 할지라도,
하늘을 달리어 녹음을 스쳐 오는 바람은
다음 순간에라도 곧 모든 것을 가져올 듯하지 아니한가?

 

이 즈음의 신록은 먼저 나의 눈을 씻고 나의 머리를 씻고 나의 가슴을 씻고
다음에 나의 마음의 모든 구석구석을 하나하나 씻어낸다.
그리고 나의 마음의 모든 티끌-나의 욕망과 굴욕과 고통과 곤란이 하나하나 사라지는 다음 순간
별과 바람과 하늘과 풀이 그의 기쁨과 노래를 가지고
나의 빈 머리에, 가슴에, 마음에 고이고이 들어 앉는다.

 

<이양하님의 신록예찬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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