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짓날'
동짓날에는 팥죽을 쑤어먹는 풍습이 전래되고 있는데 중국에서 유래됐다고 전한다.
중국의 전설에 의하면 공공씨라는 사람에게 외동아들이 있었으나 워낙 말썽꾸러기어서
하루도 마음 편할 날이 없었지만 동짓날 역질(疫疾)에 걸려 죽고 말았다 한다.
동짓날에 죽었으니 역질 귀신이 되었고 전염병의 확산을 막기 위해 고민하다가
생전에 자신의 아들이 붉은 팥을 무서워했던 것을 기억하고는 팥죽을 쑤어
대문 앞과 마당의 구석구석에 뿌렸는데
그 이후로 역질은 사라지고 사람들은 동짓날에 팥죽을 쑤어먹는 풍습이 전래되고 있다.
붉은 색은 귀신들이 싫어하는 색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곡식 중에서도 유난히 붉은 색을 띤 팥을 귀신 쫓는 용도로 사용하고 있는 것이다.
만물이 물오르는 동지는 새 생명을 잉태하는 절기이다.
선현들은 이 때 만물이 평안하게 소생하길 바라는 염원을 담아 동지 맞이 의식을 거행했다.
동지는 일 년 중 낮이 가장 짧고 밤이 가장 길어 음( 陰 )이 극에 이른다.
이 날을 기점으로 낮이 다시 길어지기 시작하여 양( 陽 )의 기운이 싹튼다.
사실상 새해의 시작을 알리는 절기가 바로 동지이다.
동지팥죽에는 찹쌀로 만든 새알심을 먹는 사람의 나이수만큼씩 죽그릇에 넣어 먹기도 했는데,
한 그릇의 팥죽을 다 먹으면 나이를 한 살 먹은 것으로 간주하는 풍습이 있다.
팥죽은 새 이엉으로 초가집을 이인뒤 호박시루떡 등과 함께 이웃과 나누어 먹기도 했다.
[ 팥죽 만들기 ]
팥죽재료
* 주재료 - 붉은 팥 1컵, 불린 쌀 1컵, 물 12컵, 소금 1작은술
* 새알심 - 찹쌀가루 2/3컵, 멥쌀가루 1/3컵, 끓는 물 2큰술
◈ 팥 준비
팥은 물에 불리지 않고 바로 삶는 것이 원칙이며
보통 콩은 5-6시간 물에 불린 후 삶아야 하나
팥은 껍질이 두꺼워 20시간을 물에 담가도 불어나지 않는다.
물에 담가 둘 경우, 팥의 눈에 물이 스며들어 삶을 때 자엽이 부풀어 배가 터지며
맛도 떨어지고 영양분이 빠져나와 썩기 쉽다.
◈ 팥 삶기
1. 붉은 팥은 씻어 일어서 잠길 정도의 물을 붓고 끓인 다음
부르르 끓어오르면 찬물을 한 번 붓고, 다시 한 번 끓으면 그 물을 버린다.
* 물이 최고로 끓어오르면 찬물을 부어서 섭시 50도 이하로 떨어뜨려야 부드럽게 익는다.
* 떫은 맛을 없애기 위해 다시 끓어 오르면 소쿠리에 쏟아 삶은 물을 버려야한다.
2. 1)에 새 물 4컵을 붓고 센 불에서 끓이다가 끓으면 중불로 낮추고
팥이 터질 때까지(1시간정도) 푹 삶는다.
삶으면서 물 4컵을 조금씩 부어준다. (뚜껑덮고 삶기)
* 팥의 양이 많거나 묵은 팥일 경우에는 2시간 정도 삶는다.
* 팥은 중간 불에서 은근히 오랫동안 끓여야 색도 예쁘고 더 구수하다.
3. 2)에 나머지 물 4컵을 부어가며 체에 내려 거르고 껍질은 버린다.
* 이렇게 만들면 팥 거른 물이 6-7컵 나온다.
* 뜨거울 때 체에 내려야 잘 내려간다.
* 체는 어느 정도 고운 것을 사용해야 앙금이 부드럽다.
(중간체에 한번 내린 후 고운체에 다시 내림)
4. 앙금을 가라앉혀 사용한다.
* 팥에는 간을 따로 하지 않으며 팥을 삶을 때 소금을 넣으면 팥이 무르지 않는다.
◈ 새알심 만들기
멥쌀가루와 찹쌀가루를 2 : 1로 섞은 후 체에 내려
뜨거운 물로 익반죽하여 동전크기(지름 1cm 정도)로 둥글게 빚는다.
* 반죽은 오래 치댈수록 쫀득하며 반죽 안에 잣을 넣어주어도 좋다.
* 새알을 너무 크게 만들면 오래 익히게 되고, 오래 익으면 풀어져서 좋지 않다.
◈ 끓이기
1. 팥 윗물을 먼저 솥에 붓고 끓으면 불린 쌀 1컵을 넣어
쌀알이 눋지 않도록 나무 주걱으로 저으면서 끓인다. (중간 불에서 5-10분)
2. 쌀알이 완전히 퍼지면 마지막에 앙금을 넣고 저으면서 다시 끓인다.
3. 끓을 때 새알심을 넣고 끓여 새알심이 떠오르면 불을 끄고 소금 1작은술을 넣어 간을 맞춘다.
* 팥 앙금을 처음부터 넣어 끓이면 바닥에 눌어붙기 쉽다.
* 단팥죽으로 먹으려면 먹기 전에 설탕을 기호대로(반컵정도) 섞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