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마·나들이

호젓한 가을바다 - 썰물이 남긴 흔적

산내들.. 2016. 10. 23. 23:20

썰물의 흔적

 

 

 


삼강절기를 맞아 기온이 갑자기 뚝 떨어졌다.
삼강무렵이면 된서리가 내리기 시작하는 시기다. 
아침이면 온 땅이 서리로 뒤덮여 아침 햇살을 받아 온통 하얗게 반짝거린다.
쾌청한 날씨가 계속되며, 밤에는 기온이 매우 낮아 수증기가 지표에서 엉겨 서리가 된다.
또한 초목이 누렇게 퇴색되고 동면하는 벌레가 모두 땅에 숨는 시기로
한 해의 농사를 마무리하는 때가 바로 상강 무렵이다.

 

 

 

 

 

 

 

 

여름날 인파로 북적이든 철지난 쓸쓸한 바닷가.
바닷물이 썰려간 갯벌에는 먹이를 찾는 갈매기 날아들고 
갯바위 굴을 따는 아낙네 저편 바다에는 만선의 고깃배가 한가롭다.

 

 

 

 

 

 

 

 

썰물이 그려놓은 바닷가 모래밭의 앙상한 숲.
조각난 하얀 조가비가 달이 되고 별이 되어 흐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