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마·나들이

춘천 신레마을 '김유정문학촌'

산내들.. 2012. 7. 20. 09:58

'김유정 문학촌'

 

 

 

 

소설가 김유정은 1931년 23세에 고향에 내려와

<금병의숙>이라는 간이 학교를 열어 농민계몽운동을 펼쳤으며
고향을 무대로 여러 편의 농민소설을 발표하기도 하였다.
하지만 집안이 기울면서 공장일로 겨우 생계를 유지하는 누나에게 얹혀살다가
1937년에 폐결핵으로 요절할 때까지 30여 편의 소설을 창작하였다.
그 가운데 대표작 동백꽃과 소낙비, 노다지, 금 따는 콩밭 등 12편의 소설이 실레마을을 배경으로 삼고 있다.

 

 

 

 

 

 

 

 

실레마을은 한국의 대표적인 단편문학작가 김유정의 흔적들을 찾아 볼 수 있는 곳이다.
소설가 김유정(1908∼1937)을 기념하기 위해 2004년 경춘선 '신남역' 이 '김유정역'으로 바뀌었다.
외관이 한옥형태를 보이는 역사를 나서면 금병산 아래 터를 잡은 실레마을이 한눈에 들어 온다.
김유정은 이 마을에서 태어나 문단 데뷔 이후 불과 2년 동안 무려 30여편의 단편소설을 남긴다.

 

 

 

 

 

 

 

 

 

 

 

 

 

 

 

 

 

 

 

 

 

 

 

 

 

 

 

 

 

 

 

 

 

 

 

 

 

 

 

 

 

 

 

 

 

 

 

 

 

 

 

 

 

 

 

 

 

 

 

 

 

 

 

 

 

 

 

 

 

 

 

 

"이놈의 씨닭! 죽어라 죽어라."
요렇게 암팡스레 패 주는 것이 아닌가.
그것도 대가리나 치면 모른다마는 아주 알도 못 낳으라고 그 볼기짝께를 주먹으로 콕콕 쥐어박는 것이다.
나는 눈에 쌍심지가 오르고 사지가 부르르 떨렸으나 사방을 한번 휘둘러보고야 그제서야 점순이 집에 아무도 없음을 알았다.
잡은 참지게 막대기를 들어 울타리의 중턱을 후려치며,
"이놈의 계집애! 남의 닭 알 못 낳으라구 그러니?"

-소설 동백(생강나무)꽃 중에서-

 

 

 

 

 

 

 

 

 

 

 

 

실레마을..


마을에 들면 여행자들의 발걸음은 자연스레 문학 작품 속으로 끌려 들어 간다.
마을 초입엔 김유정이 코다리찌개를 안주 삼아 술을 들이켰던 주막터가,
멀리 팔미천엔 들병이가 제 남편을 숨겼던 물레방앗간‘산골 나그네’ 터가 남아 있다.
금병산 아래 잣나무숲은 ‘동백꽃’의 배경이 됐다.
마을 가운데 잣나무숲엔 ‘봄·봄’의 실존 인물이었던 봉필 영감이 살던 마름집이 남아 있다.
점순이와 혼인은 안 시킨 채 부려먹기만 하는 게 불만이었던 ‘나’가 장인과 드잡이를 하던 곳이다.
마름집 옆으로는 김유정이 간이학교 금병의숙을 세운 뒤 기념으로 심은 느티나무가 아름드리로 자랐다.

 

 

 

 

 

 

 

 

 

 

 

 

 

 

 

 

 

 

 

 

 

 

 

 

 

 

 

 

 

 

 

 

 

 

 

 

 

 

 

 

 

 

 

 

 

 

 

 

가는 길..


춘천행 열차를 타고 김유정역 하차,

남춘천 역에서 신남행 시내버스를 이용 실레마을 하차.  
이 마을에는 숙박시설이 없어 남춘천역까지 나와야 하며
춘천의 대표적인 음식인 막국수와 닭갈비를 맛보는 것도 여행의 즐거움을 더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