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생화·식물

천마산의 봄꽃

산내들.. 2008. 1. 10. 12:58

'천마산의 봄꽃'

 

봄이 되면 산을 오르는 것이 쉽지 않다.
자꾸만 발목을 붙잡는 것들이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쌓였던 낙엽 사이로 살포시 얼굴을 내민 들꽃이 눈에 들어오면 그건 덫이 된다.
옴짝달싹 못하고 허리를 숙여 그를 바라 보며 이름을 불러 주어야 한다.
정상이 아직 멀더라도 서운해하지 말고 한번쯤 '야생화의 포로'가 되어도 행복할 것이다.
남양주의 천마산과 축령산 가평의 화야산에 가면 지천으로 깔린 야생화를 볼 수 있다.

 

천마산 야생화 자생지는 남방계와 북방계가 함께 공존하는 중요한 지역으로
해마다 이맘때면 사진작가와 생물학회 등 들꽃을 찾는 사람들로 줄을 잇고 있다.
접사 촬영의 백미는 그 대상이 야생화와 조류(곤충) 물방울 등 자연물이기 때문에
이른 아침 7시에 현지에 도착하여 이슬 방울을 흠뻑 머금고 있는 싱그런 꽃을 담는다.

  

▼ 괭이눈, 얼레지, 복수초, 꿩의바람꽃, 너도바람꽃, 만주바람꽃, 앉은부채, 산괴불주머니

 


작은 야생화에 근접하여 어느 부분을 세밀하게 표현 한다는 것이 그리 쉽지 않다.
적당한 노출과 정확한 초점, 손떨림 등 어느것 하나 잘못되면 사진을 망친다.
손톱 크기만한 만주 바람꽃은 실바람에도 그치지 않고 하루 종일 흔들리기 때문에
촬영하기도 쉽지 않아 바람막이를 해주면 기다림의 시간을 절약할 수 있다.
야외에서는 역광 그림자 부분 등 자연광을 최대한 이용하여 촬영하면
보다 좋은 결과물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 개감수, 점현호색, 태백제비꽃, 는쟁이냉이, 양지꽃, 개별꽃, 남산제비꽃, 노루귀, 큰괭이밥

 

 

 

흰색이나 노랑색은 명도가 높기 때문에 햇빛을 받으면 랜즈가 색감을 왜곡하여
하일라이트 부분이 하얗게 나오는 최악의 결과물을 얻게 될 수 있으므로
그럴때는 노출치를 낮추거나 휠터를 끼고 촬영을 하면 보정을 할 수 있다.
특히 오늘 만난 복수초는 형광 물질을 발산하고 카메라의 레이저 빛에도 반응을 보이는
민감한 꽃으로, 될 수 있으면 수동으로 촬영 하는것이 바람직하다.
수년전에 일반 적정치 노출로 복수초를 찍다가 최악의 경우를 경험 했었다.

노루귀 처럼 털 보숭이의 �을 강조하기 위해선 반 역광을 이용하여
잔털의 투명함을 살리고 빛의 여백을 공간에 두면 한층 돋 보일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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