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절기

처서(24절기)

산내들.. 2009. 8. 22. 17:22

 '처서 [處暑]'





입추(立秋)와 백로(白露) 사이에 드는 절기로, 양력으로는 8월 23일경, 음력으로는 7월 중순에 해당한다.
태양의 황경(黃經)이 150˚에 달할 때부터 15°사이에 있을 때이며,
이 무렵이 되면 입추 무렵까지 기승을 부리던 더위도 한풀 꺾이면서 아침 저녁으로 제법 신선한 가을 바람이 불어 오기 시작한다.
'처서'라는 말은 바로 여기서 비롯되었다.

 

 




 




이 때가 되면 논둑이나 산소의 풀을 깎아 벌초를 하는데, 처서가 지나면

풀도 더 자라지 않기 때문이다.
또 '처서가 지나면 모기도 입이 비뚤어진다'는 속담처럼 모기의 극성도

사라지고, 농부들은 여름내 매만지던 쟁기와 호미를 깨끗이 씻어

갈무리한다.

 




 




또 '처서에 비가 오면 독의 곡식도 준다'는 속담은, 이 때 비가 내리면 흉년이 든다는 뜻에서 생긴 것이다.
즉 여름내 정성들여 가꾼 오곡이 마지막 결실의 때를 맞아 맑은 바람과 따뜻한 햇볕의 기운을 받아 누렇게 익어야 하는데, 그렇지 않고 비가 내리게 되면 곡식이 제대로 여물지 않아 1년 농사의 마무리가 제대로 되지 않는다는 말이다.

그 밖에 '어정칠월 건들팔월'이라는 말이 있는데,
이는 칠월과 팔월이 어정어정 또는 건들건들하는 사이에 지나가 버린다는 뜻으로, 호미씻이도 끝나고 이제 추수할 일만 남았으므로 이 무렵이 되면 농촌이 한가해진다는 것을 빗대어 이른 말이다.
마땅히 할 일은 안 하고 몹시 엉뚱하고 덤벙대기만 함을 비유한 속담 '어정뜨기는 칠팔월 개구리' 역시 이 때의 한가함에서 비롯된 말이다.

 




 



옛날 중국에서는 처서 15일간을 5일씩 3후(三候)로 세분하여


① 매가 새를 잡아 늘어 놓고
② 천지가 쓸쓸해지기 시작하며
③ 논에서는 벼가 익는다고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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