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마·나들이

참새와 허수아비

산내들.. 2013. 10. 11. 09:05

'참새와 허수아비'

 

 

 

가을은 추수의 계절이다.

여물어 고개숙인 수수대가 바스락대고
주홍빛 감이며 빨간 사과, 알밤 떨어지는 소리가 들린다.
높고 깊은 산에서 시작한 단풍도 이제 야산을 곱게 물들이고
노랗게 물든 가을들녘이 어느듯 하나 둘씩 갈색으로 변해간다. 

 

 

 

 

 

 

맑고 푸른 청명한 가을 하늘, 알알이 익어가는 곡식이 풍요로운데
머지 않아 찬바람이 황량한 허공을 스치는 하얀 겨울이 찾아오겠지.

 

 

 

 

 

 

참새와 허수아비 / 조정희

나는 나는 외로운 지푸라기 허수아비
너는 너는 슬픔도 모르는 노란 참새

 

들판에 곡식이 익을때면 날 찾아 날아온 널
보내야만 해야 할 슬픈 나의 운명

 

훠이 훠이 가거라 산너머 멀리 멀리
보내는 나의 심정 내 님은 아시겠지

 

석양에 노을이 물들고 들판에 곡식이 익을때면
노란 참새는 날 찾아 와 주겠지

훠이 훠이 가거라 산너머 멀리 멀리
보내는 나의 심정 내 님은 아시겠지
내 님은 아시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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