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이버섯'
송이버섯은 적당한 습기와 기온으로 자란다. 아버님 길일에 형님과 함께 일년만에 고향 솥골의 송이봉에 올랐지만 계속되는 건조한 일기탓에 그 흔하던 많은 잡 버섯들도 전혀 구경하기 힘들다.
가파른 산길에는 뱀도 더러 보인다. 하지만 그 곳의 실낱같은 기대감과 포기하지 않는 발걸음으로 이심전심, 결국 향긋한 내음의 송이버섯을 만날 수 있는 행운이 왔다. 제삿 탕국에 넣을 송이, 송이는 어디서든 보기만해도 반가운 버섯이다. 송이갓이 퍼진것을 보면 보름 전 추석비에 올라온 버섯이 계속되는 가뭄으로 조금씩 자란 것 같다. 하지만 주변의 메마르고 건조한 땅에 비해 송이는 촉촉히 수분을 머금고 있었는데 아마도 새벽녁의 이슬이 그의 생명을 오랫동안 유지시켜 준 모양이다.
송이버섯은 송이과의 버섯으로 한국 전역에 걸쳐 소나무숲, 낙엽이 쌓인 축축한 곳에 둥글게 또는 줄지어 자란다. 버섯의 갓은 지름이 8~25㎝ 정도로, 구형에서 반구형이 되었다가 편평해지고 주변부가 뒤집혀진다. 표면은 담황갈색 또는 밤갈색의 섬유상 비늘이 덮여 있고 이것이 갈라져 흰 살이 보인다.
이 살은 치밀하고 독특한 풍미가 있는 맛 좋은 식용버섯이다. 자루는 길이가 10~25㎝로 속이 차 있고, 위는 백색이며 아래는 갈색 비늘이 덮여 있다. 포자의 크기는 8.5×6.5㎛ 정도의 타원형이다. 일본·타이완·중국 등에도 분포하며, 절대량을 자연에서 채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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