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마·나들이

정선 귤암리 옛길 (병방치)

산내들.. 2011. 4. 6. 22:38

'정선 귤암리 옛길'

 

 

 


정선 북실리에서 귤암리를 넘나들던 옛길은 생각만 해도 시원하고 짜릿한 산길이다.
이 길은 동강 최상류 조양강 끝의 귤암리 마을 해발 861m의 병방산에 위치한 옛 고갯길이다.

 

 

 

 

 

 

 

 

 

 

 

 

 

 

 

 

 

 

 

 

 

 

 

 

옛날 정선군 귤암리 마을에서 정선읍으로 가자면 배를 타거나 재를 넘어야 했는데 이 길이 바로 뱅뱅이재(병방치) 옛길이다.
정선 터미널 뒤편 아리랑아파트를 들머리로 병방치에 오르면 굽이쳐 흐르는 조양강이 그려낸 또 하나의 한반도 지형을 볼 수 있다.
이 곳에는 병방치 스카이워크(전망대)가 있지만 아직 시설을 오픈하지 않고 있었다. 
시선을 돌리면 청옥산, 가리왕산, 나팔봉 등의 산줄기가 파노라마처럼 펼쳐져 시상이 저절로 떠오를 정도다.

 

 

 

 

 

 

 

 

 

 

 

 

 

 

 

 

 

 

 

 

 

 

뱅뱅이재길 중간중간에는 옛사람들이 쉬어 갔을 것 같은 돌탑이 있고 길가에는 갈증을 해소할 수 있을 약수터도 있다. 
절벽옆의 가파른 비탈길 지대는 5m 정도의 짧은 길이 지그재그를 반복하며 헤일 수 없이 많이 이어져 있다.
수십 번 좌우로 몸을 틀면서 내려가다 보면 현기증이 날 지경인데 그래서 뱅뱅이재라 이름 붙였다는 재미있는 설도 있다.
하지만 지난 겨울동안 수북히 쌓인 낙엽에 발길의 흔적이 하나도 없는 걸 보면 올 봄 처음 이 험한 길을 내려서고 있는 듯 하다. 
바스락 대는 낙엽과 돌이 굴러가는 소리가 들리더니 인기척은 없고 금방 파헤쳐 진 흙과 주먹만한 멧돼지 발자국이 눈에 띤다. 

 

 

 

 

 

 

 

 

 

 

 

 

 

 

 

 

 

 

 

 

 

 

 

 

 

 

 

 

 

맞은 편 병방산에는 얼룩진 눈이 보이고 응달길에는 아직 얼음이 얼어 있지만 노란 생강나무꽃이 흐드러지게 피어있다.
급경사의 갈지(之)자 길이 끝나는 곳에는 개울물이 흐르고 귤암리 팬션가옥까지는 뚜렸한 옛길로 이어져 있는 걸 보면 
이 길은 아마도 마을분들이 벼랑아래 돌틈 사이에 놓여진 토종벌집을 관리하려 다닌 것 같다. 

 

 

 

 

 

 

 

 

 

 

 

 

 

 

 

 

 

 

 

 

 

 

뱅뱅이재를 내려와 귤암리 마을에 들어서면 눈앞에 병풍처럼 뼝대가 늘어서 있다.
뼝대는 강원도 사투리로 절벽, 낭떠러지를 의미한다.
한눈에 들어오지 않을 정도로 길게 늘어선 뼝대와 조양강 물을 보고 있으면 가슴이 확 트이는 기분이다. 

 

 

 

 

 

 

 

 

 

 

 

 

 

 

 

 

 

 

 

 

 

 

 

 

 

 

 

 

 

 

 

 

 

 

 

 

 

저 산마루 송전탑 부근의 하얀점이 좀 전 이 곳을 조망하던 스카이워크(병방치 전망대)이다.

가까이 당겨 보니 생각보다 많이 돌출되어 있다.

시설이 오픈 되면 수려한 자연을 돈을 지불하면서까지 유리벽을 통해 봐야될 것 같다. 
수만년 이어 온 자연이 우선인지, 한때의 지역 이익이 우선인지를 생각해 볼 일이다.  
늘어선 팬션 등으로 보아 절박한 삶도 아닌 듯 싶은데 말이다.

지금부터 한반도 지형을 그려 낸 물돌이를 굽이 돌아서  광하교까지의 풍경을 스케치 한다.

 

 

 

 

 

 

 

 

 

   

 

 

 

 

 

 

 

 

 

 

 

 

 

 

 

 

 

 

 

 

 

 

 

 

 

 

 

 

 

 

 

 

 

 

 

 

 

 

 

 

 

 

 

 

 

 

 

 

 

 

 

 

 

 

 

 

 

 

 

 

 

 

뼝대에는 퇴색된 고랭이풀이 늘어져 있고 봄볕아래 모습을 드러 낸 돌단풍과 동강할미꽃의 아름다운 자태가 마음을 사로 잡는다.
해마다 이 맘때면 동강할미꽃을 찾아 전국에서 모여든 사진가들로 매일같이 북적댄다.
동강할미꽃 자생지에서는  자연보호를 위해 이 곳 주민들이 활동하는 모습도 볼 수 있다.

 

 

 

 

 

 

 

 

 

 

 

 

 

 

 

 

 

 

 

 

 

 

 

 

 

 

 

 

 

귤암리는 자연부락으로 의암, 동무지, 월포, 만지산 등으로 형성되었으며 리명은 귤화와 의암에서 한 자씩 따서 귤암이라 하였다.
귤화는 옛날 봄철이면 귤꽃이 만발하여 귤화라 하였고, 동무지는 옛날에 선동이 내려와 춤추고 놀던 곳이라 하여 동무지라 하였다 한다.
의암은 옛날 이 마을에 큰 바위가 있었는데 무명장수가 이 곳에서 무명보따리를 벗어 놓고 쉬다가 일어나려니
무명짐이 붙어 떨어지지 않기에 무명을 한자락 잘라 이 바위에 걸어 놓았더니 짐이 떨어졌고 이후 장사도 잘 되었다고 한다.

 

 

 

 

 

 

 

 

 

 

 

 

 

 

 

 

 

 

 

 ※ 귤암리 옛길 (총 6km, 약 3시간)
정선터미날 뒤 아리랑아파트→병방치전망대→약수터→  돌탑

→급경사지그재그길→개울→귤암리팬션지구→동강탐방안내소(광하교입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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