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가을 산촌의 풍경'
가을산을 곱게 물들이든 단풍도 11월을 맞으면서 하나 둘씩 퇴색 되고 있다.
온 산을 물들인 아름다운 단풍이 한바탕 소란을 피운 열기에도 아랑곳 없이
농촌은 지금 막바지 추수에 눈 코 뜰새없이 바쁘다.
달과 별 빛..
주말을 맞아 도시에 떠나살든 가족들이 부모 형제의 일손을 돕기위해 귀향한다.
초저녁 하현달이 동쪽 하늘에 떠오르고 길섶 나무들의 그림자가 한폭의 수묵벽화가 된다.
한 벽면에 비친 두 그림자, 가로등불의 진한 그림자와 희미한 달빛 그림자가 담채형식을 띠고 있다.
아침 노을..
바람이 창문을 흔드는 밤이 지나고 노을빛 고운 아침이 오면
높은 산에는 아침햇살이 붉게 타 오르고
쪽빛 서쪽 하늘에는 아직 지지않은 달이 태양빛을 받는다.
늦 가을의 야생화..
마지막 꽃을 피운 들꽃이 안타깝게도 된서리를 맞고 있다.
오늘은 얼음이 얼고 아침 공기는 차갑다.
풍요로운 가을 들녘..
주홍빛 감이며 곶감, 주렁주렁 매달린 사과가 풍요로운 늦가을의 정취를 더 해 준다.
하지만 이제 곧 이어 산촌의 들녁은 서서히 갈색빛으로 쓸쓸히 물들고
낙엽진 앙상한 나무가지 사이로 하얀 겨울을 맞이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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