뫼 오름

조령산

산내들.. 2007. 12. 13. 11:31

'백두대간 조령산'

 

충청북도 괴산군 연풍면과 경북 문경시 문경읍에 위치하며 높이는 1,017m이다.
능선 남쪽 백화산과의 경계에는 이화령(이우리재)이 있고
산림이 울창하며 대암벽지대가 많아 기암·괴봉이 노송과 어울려 마치 그림 같다.
능선 북쪽 마역봉과의 경계가 되는 구새재에는 조령 제3관문(조령관)이 있으며
관문 서편에는 조령산 자연휴양림이 조성되어 있다.
제3관문이 위치한 곳은 해발 642m로서 예로부터 문경새재라 일컬어지고 있다.
이를 통해 영남지방과 중부지방이 연결되어 교통의 요지였을 뿐 아니라
험난한 지세를 이용할 수 있어 군사상의 요충지이기도 하였다.

 

새벽 이슬이 차가운 들판엔 벼가 누렇게 익어가고 있다.
가을은 왠지 도시나 농촌이 항상 분주해 보인다.
8명의 친구들이 문경에서 만나 오늘은 문경의 조령산맥을 종주한다.
조령산에서 새재 구간은  백두대간 가운데 몇 안 되는 절경이 연출되는 곳으로
힘들어서 다시 오고싶지 않은 곳, 아름다운 곳이기에 다시 오고싶은 곳으로 불리워 진다.

 


 

▼ 이화령과 조령산
산행 들머리인 이화령에는 벌써 많은 산악인들이 그룹을 이루어 산을 오르고 있다.
등산로 주변에는 고운 분홍색 물봉선이 군락을 이루고 있어 운치를 더해준다.
조령샘은 목마른 길손들의 갈증을 풀어주며 가물때는 물길이 끊기기도 한다.
신풍으로 내려가는 안부에 위치한 두번째 헬기장에서는 조령산과 남쪽의 백화산을 조망 할 수 있다.
부드러운 육산인 조령산 정상에는 인파로 북적인다.
정상표석을 중심으로 기념 촬영을 하기위에 먼저 온 순서대로 기다리고 있는 모습도 보인다.

 

 

 

▼ 마당바위 ·절골 갈림길
조령산 아래쪽 전망대에 모습을 드러낸 신선암봉.
저멀리에 희미한 월악영봉, 신선봉, 마패봉, 우측에는 부봉과 주흘산, 탄항산, 포함산, 대미산군이 조망된다.
이제 서서히 암벽 지대가 나타나고 일행들의 호흡도 빨라지기 시작한다.

로프가 매달려 있는 바위틈엔 한 무리의 하얀 솜다리(에델바이스)가 한줄기 시원한 바람에 흔들리고 있다.
신풍리 절골과 1관문 마당바위 쪽으로 내려가는 갈림길이다.
한동안 점심식사와 휴식을 취한뒤에 암릉타고 조령산맥 종주를 한다.

 

 


▼ 신선암봉 슬랩구간
바위 슬랩의 신선암봉의 거대한 모습.
로프를 이용해야 오를 수 있는 세미클라이밍의 암벽 지대는 2시간 가량 소요된다.
많은 그룹의 등산객들이 마당바위쪽이나 절골로 대부분 하산을 하였고 이따금씩 젊은 산악인들만 눈에 띤다.
 

 


▼ 전망대
신선암봉 동북쪽에 우뚝솟은 923봉 정상부의 거대한 바위 전망대.
지나온 길을 뒤 돌아보니 가마득한데 아직도 갈 길이 멀기만 하다.
3관문 내림길은 비교적 완만한 육산이지만 현재까지 6시간(산악인 기준 4시간)동안
비탈길과 암벽에 매달려 로프와 사투를 벌리다 지쳐버린 친구들과 함께 아기 걸음를 하고 있다.
애궂은 다래 덩굴이 로프로 사용되어 수난을 당하지만 어쩔 수 없다.

 

 

 

▼ 깃대봉과 조령
어느듯 해는 지고 있는데 앞으로 2시간을 더 가야 3관문에 도착 할 수 있을 것 같다.
오늘 산행의 마지막 봉우리인 깃대봉 갈림길이다.
해는 서산에 걸려있고 뒤 처진 친구들과 아주 천천히 마지막 봉우리를 내려간다.
돌담 조령산성 밑에 석양빛을 받은 야생화가 고운빛을 띠고 있다.
앞서가는 친구에게 3관문까지 차량지원을 부탁했더니 벌써 문경 친구에게 통화를 했단다.
걸음은 못걸어도 마냥 즐겁다. 룰루랄라~ 옛 노래를 부르며 마지막 하산을 종용한다.

 

 

약수를 한모금 마시고 먼저온 친구들과 조령관에서 합류하니 더없는 기쁨이다.
몸은 많이 지쳤지만 무사히 끝낸 8시간의 백두대간 조령구간 종주를 자축하지 않을 수 없다.
조령산 정상부터 삼관문 사이에는 대간 탈출로가 5곳 정도 있었지만
끝까지 함께해준 여러 친구들 정말 수고 많았다.
기념사진을 찍고 황혼이 짙어지는 조령관을 나서니 마중나온 친구가 차문을 열며 한마디 한다.
'우째된기라? 간따이 산행하고 갱빈에 천렵한다디만 하루종일 산만타만 우째여!!!...
가마이 봉께 전부 패잔병 다 됐네...ㅎㅎㅎ'

만나면 맨날 농담이나 늘어놓고 그냥 그렇게 지내던 녀석들이
오늘은 밀고 당겨주며 모처럼의 우정을 과시했던 하루였다.
그누무 친구가 뭔지~... 어둠이 드리워진 길가에는 가로등이 하나둘씩 켜지고
우정을 듬뿍실은 9인승 밴이 문경을 향해 오늘도 그렇게 달려간다.


 

※ 산행코-스와 시간(총 8시간00분)
이화령(00:40)→헬기장(00:20)→조령샘(00:35)→조령산(01:00)→절골,마당바위갈림길(01:00)
→신선암봉(00:30)→923봉(01:05)→깃대봉갈림길(02:20)→조령3관문(00:30)

 

 


 

'뫼 오름' 카테고리의 다른 글

조령산 924봉  (0) 2007.12.13
조령산 신선암봉  (0) 2007.12.13
북한산 북장대지  (0) 2007.12.11
북한산 나한봉  (0) 2007.12.11
북한산 715봉  (0) 2007.12.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