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추 쌈 · 무 서리 '배추 쌈' 옛 농촌은 밭에서 무와 배추를 뽑으면 모든 일년농사는 끝을 맺는다. 김장철이면 시장에서 사온 소금가마니를 며칠간 받쳐놓고 조금 간수를 뺀뒤 장독에 담는 모습이 생각난다. 김치를 담그고 난 배추는 땅속의 무우광에 넣기도 하고 건조실에 벼짚을 깔고 저장하기도 하는데 .. 소소한 일상 2011.11.26
솥골 가을풍경 '농촌의 가을풍경' 가을은 풍료로운 계절이다. 단풍이 곱게물든 내고향 솥골이 온통 가을빛으로 가득하다. 볕드는 조붓한 마루, 강아지 뛰어노는 넓은 마당에도 다양각색의 오곡 백과가 풍성하게 널려 있다. 소소한 일상 2011.11.11
여름 휴가 '옛 시냇가에서 피서를 즐긴다' 여름 휴가철이면 어릴적 고향친구들과 시냇가를 찾는다. 옛 시냇가는 우리들의 물놀이 겸 먹거리를 쫓던 터전이다. 솥골 동네에서 약 오리길 떨어진 소야천이나 십리길 구랑리냇가가 그 곳인데 넓은 시냇물에는 많은 종류의 민물고기들이 서식하기 때문.. 소소한 일상 2011.08.08
솥골 산촌 '솥골 산촌' 산촌의 일출은 조금 늦은 시간 황금 빛으로 시작된다. 주변의 높은 산으로 태양이 떠 오르기 때문에 타는듯한 붉은 빛을 볼 수 없지만 새벽이 길다. 솥골 산촌은 높은 산으로 둘러싸여 있어 바람이 적고 포근하며 햇살 좋은 날이면 새들과 산짐승들이 나들이하기에 더 없이 좋.. 소소한 일상 2011.01.03
캐논 FTb 카메라 '캐논 FTb-QL 카메라' f렌즈교환식 35mm 포컬플레인 셔터, 24×36mm FD 마운트가 특징인 이 카메라는 70년대 중반에 출시되어 수 십년을 함께 나들이를 했던, 나의 사랑스런 필카이다. 숱하게 부딧치고 떨어뜨렸지만 한번도 고장 나지 않았을 정도로 튼튼한 기계식 필름 카메라였다. 당시 카메라.. 소소한 일상 2010.12.17
추억의 파리통 '추억의 파리통' 우리가 살아가면서 늘 함께하는 귀찮은 존재가 있다. 바로 파리인데 그 파리와의 전쟁은 인류가 태어나면서 부터 시작되지 않았을까 생각 해 본다. 그 조그마한 녀석과 함께 평생을 두고 벌어지는 신경전은 이제 일상적인 일이 되어 버렸다. 그 해결책으로 우리 생활공간.. 소소한 일상 2010.12.16
그리운 날에 '그리운 날에' 그리운 날엔 그 곳으로 달려 갈꺼나. 옹기종기 모여사는 고향 동네엔 매일 보아도 반겨 맞아줄 사람이 있고 구수한 된장 찌게가 끼니마다 뽀글 뽀글 끓는 곳. 앞산 황토길 고갯마루 검은 바위엔 어릴적 소꼽친구들의 숨결을 느낄 수 있고 떨어진 소매 자락에 망태 울러맨 자.. 소소한 일상 2010.11.25
박꽃 필때 '박꽃 필때' 해질녁 산 그림자 길게 누우면 한낮 찌는 더위는 숲속으로 들고 소 모는 아버지와 꼴망태 맨 울 형아 질매재 황토길따라 집으로 돌아온다. 굴뚝엔 모락 모락 저녁 연기 박 넝굴 엎드린 돌담 저 편에 키질하는 어머니와 삽살강아지 밥짖는 누야 얼굴이 하얀 박꽃같다. 모기불 연.. 소소한 일상 2010.09.18
겨릅대 매미채로 매미잡던 시절 '겨릅대 매미채로 매미잡던 시절' 우리 어릴적엔 집집마다 삼(대마)을 재배하고 삼베를 짰다. 그다음에는 담배 농사와 양잠(누에치기)를 했으며, 근래에 들어 고향 마을은 사과 농사를 짓기 시작했다. 방학을 하면 연중행사로 우린 매미를 잡았다. 학교에서 곤충채집 하라고 시킨것도 아닌.. 소소한 일상 2010.08.11
걸뱅이탕 (거지탕) '걸뱅이탕 (거지탕)' 해마다 명절뒤면 남는것이 있다. 차례상 차림에 지친 '명절증후군'과 또 하나는 '먹다남은 음식'들이다. 하지만 명절증후군은 시간이 지나면 사라지고 남은 음식들 또한 구수하고 얼큰한 이색 찌겟거리로 사라진다. 걸뱅이탕은 냄비에 남은 음식과 적당량의 물과 간장.. 소소한 일상 2010.02.22